적응이란..

2005/08/20 02:25 from : 하루하루



어딘가에 적응한다는것, 쉬운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내가 몸에 익혔던 그 어느부분을 바꿔야 하는 것 이니까요. 처음에 독일갔을 때, 제일 힘들었던것은 시차적응. 분명히 난 11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왔는데 아직도 해가 떠있다니! 충격! 괜히 이상한 시간에 졸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해뜨는거 보고 앉아있고, 하지만 얼마 후 한국에서 처럼 학교 9시에 시작하는데 무려 8시 50분에 일어나는 생활이 시작되었지요. 제일 먼저 일어나 애들을 깨우던 나인데, 어느 샌가 아이들이 절 마지막으로 깨우고 있더군요. 무서운 적응력!

그리고, 음식들. 처음에는 독일 음식들이 매우 짜서 싫었는데, 나중에는 적응되서 잘 먹더군요. 특히 고기 부족현상으로 인해, MENSA(학생식당)에 닭고기, 돼지고기가 나온다면, 하루 종일 그걸 기다리고, 달려가서 먹었지요. 좀 짜서 물로 배를 채우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젠 고추장이 맵더군요. 비행기에서 고추장을 줬는데, 나만 매운건지, 정말 매운건지. 집에 와서도 그렇게 먹고싶던 떡볶이를 먹었는데, 어째 속이 좀 이상하더군요. 처음엔 그렇게 싫어하던 탄산수도(물에 탄산이 들어가있어요 -0- 가스물~) 나중엔 소화 잘된다며 벌컥벌컥 잘마시고, 소세지는 입에 달고 살고, 치즈도 잘먹고 그렇게 살았었지요. 아, 빵은 확실히 질렸어요. 더 이상은 못 먹겠어요. 특히 우리가 베게빵이라고 부르던 엄청난 크기의 검은 빵은 ...

핸드폰이랑 컴퓨터 없는 생활도 처음에는 심심하고 답답했는데, 나중에는 적응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핸드폰과 컴퓨터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문자 속도도 굉장히 느려져서 가기 전보다 3배정도 느린 듯 해요. 에휴~ 컴퓨터도 오타가 굉장히 많이 나서 천천히 쓰고 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것은 독일의 컴퓨터 자판 입니다. 한글로 칠때는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보지 않고도 쳤지만, 영어는 잘 기억하지 못해서 가끔은 보아줘야 하지요. 자세히 보면 z 와 y 부분이 바뀌어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움라우트는 한 쪽에 모여있구요. 그래서 기호의 배열이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지요. @도 Q밑에 있는데, 처음엔 그것을 누르는 법을 도저히 찾지 못해(싸이월드 로그인은 해야겠는데 말이죠!) 옆에있는 잘생긴 청년에게 물어봤다지요. 지금은 저것이 익숙해져서 괜히 @눌른다고 Q랑 쉬프트 누르고 있고, y랑 z는 바꿔쓰기 일쑤랍니다. 얼마나 써봤다고 말이죠.

지나가는 사람들도 처음엔 우와 모두 외국인이야! 하면서 신기해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한국사람이 많아서 이상하다는. 들리는 한국말도, 티비를 켜면 나오는 한국말 들도 처음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언제 외국 다녀왔냐는 둥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하핫 -0- 아무래도 내가 20년 이상 산 곳은 이곳이니까요. 조금은 바꼈어도, 이 곳에 한국에 몸이 익숙한 것은 당연하겠지요. 의식 할 순 없지만, 몸은 기억하고있어요. 그런거겠죠. 음음

본격적으로 시차적응을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낮에 너무 많이 자버린건지. 아무튼 비오는 밤인데 왠지 잠들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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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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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nanankai.egloos.com BlogIcon 다찌냥 2005/08/20 09:32

    다시 한국에 적응하셔야죠^^
    한동안은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의식하고 행동하셔야겠네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yoyun.egloos.com BlogIcon 요연 2005/08/20 09:49

    아 결국은 그렇게 되셨군요. 처음엔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다고 눈물의; 의 포스팅을 하셨잖아요. 금방 적응하실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다들 그러더라구요.
    그나저나 빵이 질리다니 그건 대체 어떤 경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의 경지.. 하하) 부럽네요.아아, 저는 정말 빵을 끊어야하는데 이건 운명인 것 같아요.
    예, 적응 잘 하시구요. 독일에서도 잘하셨듯이 금방 여기서도 익숙해지실 거에요. 화이팅~ 개강준비도 잘하시구.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hadkun.egloos.com BlogIcon 하드군 2005/08/20 11:01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요!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nnejh.egloos.com BlogIcon 후리지아 2005/08/20 12:16

    무사히 컴백홈 하신걸 축하드려요... 금새 또 적응될거에요^^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Fillia.egloos.com BlogIcon Fillia 2005/08/21 02:26

    와, 전설에 전해오는 체리 키보드다~ ^^

  6. addr | edit/del | reply sean 2005/08/21 19:00

    잘 다녀오셨군요. 다치신 곳은 어떠신지요?

  7.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apella.egloos.com BlogIcon Capella 2005/08/22 02:50

    + 다찌냥 님 - 20년을 살던 곳인데, 한달 살던곳 보다 쉽게 적응되겠죠. 근데 원래 올빼미 체질이라 그런지 잠은 안와요...ㅠ.ㅠ

    + 요연 님 - 빵이 질리면 음, 베개 같이 생긴 까만 빵이 있어요. 그걸 썰어서 아침도 그거, 점심도 그거, 저녁도 그거, 간식도 그거, 배고파도 그거, 야식도 그거, 피크닉도 그거. 이럼되요. 물론 ?이나 생크림 발라먹기도 하는데, 그래도 어쩐지 질려요~ 개강은 싫어요..ㅠ.ㅠ

    + 하드군 님 - 네! 무사히 살아돌아왔습니다!!

    + 후리지아 님 - 감사합니다~

    + Fillia 님- 그러고 보니 저 구석에 체리 라고 써있긴 하네요. 이게 전설의 키보드 인가요?!

    + sean 님 - 잘다녀왔습니다. 다친곳은 괜찮아요. 많이 아물었어요. 엄마가보더니 이게뭐야!! 라고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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