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 공동 시설이 그렇겠지만 장애우가 다니기에는 정말 불편하군요. 저는 단지 3주 부상에 목발집고 다닐 뿐인데, 학교 안에서 갈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차타고 내리는 곳에만 갈수 있어서 (그나마 버스 도 간신히 타지요) 학교 중심부(중도 그 외 주변 건물) 근처에도 못 가고 있습니다. 워낙 학교가 산에 있기 때문에, 계단에 경사길에 힘들어 죽겠습니다. 그나마 장애인 전용 길이라고 설치한 곳이라도 있으면 그 길을 따라 가는데, 나름 경사가 있더군요. 휠체어 타고 다니면 무섭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하지만 이런 곳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랫 동네 뿐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신공학관은 그야 말로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 없더군요. 온통 엄청난 계단으로 가득 차있고, 8층에 가려면 갈아타야 하는 엘르베이터가 이렇게 불편한 것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건물 입구에 휠체어 오르 내리는 길이 있긴 하지만, 그 길은 두번째 계단에 있고, 첫 번째 계단은 날아서 가던지 멀~리 돌아서 가야 하더군요. 버스 타는 곳 조차도 경사 길인지라 버스가 아무데나 막 서는 바람에 그 경사길 오르느냐 고생 좀 했습니다.

학교는 그렇다 치고, 어제 느낀 최고 시설은 지하철 엘르베이터 입니다. 평소 타보지 않았는데, 어제 처음 탔습니다. 그런데 2호선 모 역에서 엘르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머니들, 흠, 지극히 건강해 보이시는 아주머니 들께서 단체로 엘르베이터를 타더군요.(그 역은 환승 역이었는데, 다른 호선으로 환승하려면 좀 길더군요. 하지만 엘르베이터를 타면 바로 갈수있는 간편한 환승 시스템 이었지요 -_-) 덕분에 목발집고 엘르베이터도 간신히 타고, 아주머니들 패션에 대해 대화하시는데 구석에 끼어서 간신히 왔습니다. 그러면서 운동은 왜들 다니시는지. 정말 누구를 위한 엘르베이터 인지 모르겠더군요.

목적지 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르베이터를 탔는데, 할아버지들이 그러시더군요. "지하철에서 자리 안 비켜주지?" 네, 그렇습니다. 안 비켜주더군요. 근데 사실 비켜줄수도 없었어요. 꽉꽉 찬 만원 지하철이라 제가 서있는건지 껴았는건지 모르게 왔거든요. 아마 할아버지들 그런 일이 좀 있었나봐요.

사실 제가 다친지 얼마 안되서 목발질(?)이 서툴고, 수업도 이상한 데만 있어서 이상한 곳만 다닌것도 사실이지만, 불편한 것들이 정말 많더군요. 학교를 3년이나 다니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 한것들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사실 학교측 에서는 장애학생 지원 차량 등 많은 시설, 서비스가 있어서 불편 없이 공부 할 수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하는 것 같았어요. 아파봐야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안다고, 뼈저리게 느꼈어요. 모두들 건강합시다! (그리고 지하철 엘르베이터는 불편하시지 않으시거나 큰 짐이 없으시면 운동삼아 돌아서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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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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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nanankai.egloos.com BlogIcon 다찌냥 2006/03/21 11:18

    전 한번도 타본적 없는데 타는 분들이 꽤 많으신가보네요.
    정작 힘든분들은 밀려서 못타실수도 있겠어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lfee.egloos.com BlogIcon 한때는 2006/03/21 13:04

    어쩌다가 넘어지셔서.... 쯔쯔쯔... - -;;

    덧나지않게 조심하시고 빨리 나으시길..
    뭐든 많이 드셔야.. ^^;;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revery.egloos.com BlogIcon daydreamer 2006/03/21 15:53

    몸 멀쩡한데 그런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평생 계단으로 못다니게 만들어주고 싶다니까.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unastory.egloos.com BlogIcon 뉴욕제과 2006/03/22 13:50

    고생이시네요.. 얼른 쾌차하시길... 전 자리 비어있더라도 노약자석엔 안 앉는데... 그래도 이번 기회 덕분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많이 생기실 것 같네요.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apella.egloos.com BlogIcon Capella 2006/03/22 20:25

    + 다찌냥 님 - 네, 은근히 많아요. 오늘도 목격했습니다. 흑, 그리도 많이 힘들어 보이는 사람은 먼저 배려해 주나봐요. 오늘도 목발집고 좀 불쌍하게 있었더니 어떤 할머님이 먼저 타라고 하셔서 흑 감동받았어요.ㅠ.ㅠ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apella.egloos.com BlogIcon Capella 2006/03/22 20:26

    + 한때는 님 - 많이 먹어야...하는데 살찔까봐 걱정이 되서... 칠칠맞아서 그렇죠 흑흑

  7.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apella.egloos.com BlogIcon Capella 2006/03/22 20:26

    + daydreamer - 응..ㅠ.ㅠ

  8.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apella.egloos.com BlogIcon Capella 2006/03/22 20:26

    + 뉴욕제과 님 - 고맙습니다 ^^ 이 다음부턴 몸이 불편하신 분 보면 잘 배려해드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ㅣㅇ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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