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세상 / 황경신 / 아트북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좋았든, 안 좋았든 자신의 솔직한 감상을 남에게 이야기 한다. 책을 보아도, 음악을 들어도, 연극을 보아도 사람들은 당시에 느낀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림을 보고 그 감상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단순히, 아, 이건 몇년도에 누가 그린 어떤 장르의 작품이야 말고, 자신의 느낌을 감정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처음에 이 책을 만났을 때, 난 이 책이 "그림책" 이라고 기대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에 대해,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런 책일 것이라고. 하지만 책 안에는 그림에 대한 감상이 있었다. 이야기가 있었다. 그림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림도 글도 너무 좋아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어느 샌가 다 읽어 버렸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각각의 작가가 나오고 그 작가의 그림이 나온다. 그리고 이야기가 나오고 little more로 구성되어있다. '봄'의 장에는 클림트, 레비탄, 마티스, 모네, 쇠라, 파브리티위스를, '여름'의 장에는 코로, 해섬, 시슬레, 클레, 마그리트, 비어슈타트를, '가을'의 장에는 뭉크, 고흐, 피사로, 휘슬러, 터너, 로트레크를, '겨울'의 장에는 베르메르, 피카소, 이중섭 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 아니 이야기를 뽑으라면 피카소의 그림 '피카도르' 다. 8살에 그렸다는 이 그림, 이 그림이 유명한 화가 피카소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보니 뭉클해졌다. 더불어 비틀즈의 노래에 보이는 그의 끝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피카소의 처음과 마지막. 내가 아는 것은 그의 일생의 중간 부분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피카소의 전시회를 하고있지, 한번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모네, 뭉크, 고흐, 피카소, 이중섭 등 처럼 미술사 시간에 한번 쯤 들어봤던 유명한 화가들 말고, 내가 그 동안 몰랐던 새로운 화가들에 대해 아는 재미도 솔솔했다. 아동 미술 처럼 보이는 추상화를 그린 파울 클레, 빛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알베르트 비어 슈타트,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게된 새로운 화가 들이다. 앞으로 그들의 그림을 다시 본다면, 아마 난 이 책이 먼저 생각 나겠지.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하지만 좋아한다. 가끔은 미술관에 가고, 유명한 전시회가 하면 가보고, 그림책을 보고 미술사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하지만 나에게 그림을 감상하는 진정한 '마음'이 빠졌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누가 언제 어떻게 그렸는지는 잠시 잊어도 된다고, 그냥 내 마음대로, 느끼는 대로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림을 감상하는 법!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가장 소중한 감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말에는 새로생긴 미술관에 가봐야 겠다. 아무것도 몰라도 좋다. 그냥 한 없이 그림 앞에 서서 나도 그녀처럼 그림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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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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