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

2006/07/15 18:11 from : 하루하루
  작년, 오늘. 나는 한국을 떠났다. 나보다 커다란 가방과 싸우며, 유럽에 대한 기대감과 1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하며 한국을 떠났다. 한달 동안 같이 지내게될 사람들과의 첫 만남, 어색하기만 한 시간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한국에 놓고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미안함을 안은 채 비행기에 탔다. 그리고 영화보고, 밥먹고, 자고, 수다떨고 이 일상에 지쳐갈때쯤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도착했다.

▲ 프랑크 푸르트 공항 바쁜 와중에 잘도 찍었네-_-

  아, 여기가 독일이구나 라고 느껴보지도 못한채, 우리는 다시 환승을 해야 했고, 이거 나는거 맞아? 라고 느껴질 만큼 작은 비행기를 타고 이해할 수 없는 독일어 기내 방송을 들은 채 다시 비행, 이윽고 우리의 목적지인 드레스덴 공항에 도착했다.

▲ 처음 만난 드레스덴

▲ 부슬부슬 비오는 거리

  부슬 부슬 비는 내리고 있었고, 한 밤중의 동독의 작은 도시는 조용했다. 티비안에서만 보던 유럽의 예쁜 가정집들의 대거 출현, 가끔 거리에 보이는 낯선 서양인들을 보면서 기숙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달간의 독일에서의 생활과 유럽 여행이 시작되었다.

  마치 어제 일 처럼 기억나는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우리는 곧 모두 친해졌고, 독일에서 처음 만난 '드레스덴' 이라는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해지는 엘베강변, 츠빙어 궁전, 피터 아저씨, 쏘세지, 오페라 하우스, 모리츠부르크 그 안에 있었던 하나한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1년이 지난 지금 같은 반이었던 수다쟁이 크리스틴, 탐크루즈를 닮은 나의 독일생활의 낙 드류, 인기쟁이 세르게이는 모두 어떻헤 지내고 있을까? 같은 방을 쓰던 한국 아이들은 바쁜 각자의 생활 와중에도 종종 연락을 하며 그 시절을 추억한다. 1년만에 다시 찾아간 한 아이는 "언니, 우리 간다음에 기숙사 리모델링해서 오피스텔 같아요.!" 라고 감탄을 하였고, 담임 선생님이었던 수잔선생님을 추억하며 "연락하면 날 기억할까요?" 라고 한다.

  모든 게 추억속의 그대로 이지만 조금씩 변해간다. 언젠가 독일에 다시 가게 된다면, 드레스덴에 꼭 들러서 남아있는 모습들, 변화되는 모습들을 느껴보고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비가 오니까 추억이 몽실 몽실 떠오른다. 독일에서 하루 하루, 정말 즐거웠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다.  

▲ 엘베강변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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