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개강 입니다. 대학생활의 어쩌면 내 일생의 학교 생활의 마지막 학기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번은 마지막 방학. 물론 겨울 방학이 있긴 하지만, 한달도 채 못되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가게 되므로 패스. 거기에 오늘은 방학의 마지막 날 입니다.

  아침 부터 일어나서 룸메와 무엇을 해야 보람찬 방학의 마지막 날을 보낼까, 라고 이야기 해 보았지만, 별 소득없이 늘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체크하고, 블로그를 돌아보고, 책상 정리를 하고, 우유를 마시고, 점심이 되면 점심을 먹고, 친구를 잠깐 만나고, 저녁이 되면 저녁을 먹겠지요. 이렇게 마지막 방학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 방학이란걸 생각해보면, 동생과 하루 종일 집에서 비디오(슬램덩크라든가 뭐 그런것들 을 본 기억이 나요)를 본다던가, 만화책을 본다던다, 친구네 집에가서 놀기도 하고, 친척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방학 말기에는 지쳐서 아, 빨리 학교가고 싶다라고 하다가 막상 학교에 가면 방학이 좋았는데, 하기도 하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선 보충수업때문에 방학이 없기 일수이고, 학원이다, 과외다 막상 방학 다운 방학은 보내지 못 한채, 다만 수업이 조금 일찍 끝난다는거에 위로를 하곤 했고, 대학교에 올라와선 방학이면 영어다, 일본어다 공부하다가도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떠나고, 돌아와서 정리하고 하느냐 정신 없이 보내곤 했었지요. 생각해보니 집에서 마냥 빈둥빈둥 논 방학은 초등학교 때 밖에 없군요.

  그래도 방학이 좋은 건, 어쩐지 나른해 지고 느긋해지는 느낌,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되고, 숙제도 적고, 하고싶은 일도 마음 것 하고, 가고 싶은 곳도 가고, 이런 느낌들 인데, 이제 그런 방학이 없어지겠군요.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학교는 졸업이라든가, 방학이라든가 끝이 있는데, 회사는 그런게 없어. 어쩌면 평생 일해야 하는데, 참 마음이 답답해, 라고 말하고, 이제 우리에게 좀 긴 휴식의 시간은 출산휴가밖에 없겠구나, 라고 이야기 해보기도 하고, 어쩐지 우울한 이야기들 이지만, 새로운 시작이니까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기엔 마지막 방학이 너무 아쉽군요.

  어쨋든 마지막 방학의 마지막 날이 흘러갑니다. 안녕, 방학이란 이름의 날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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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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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unastory.egloos.com BlogIcon 뉴욕제과 2006/09/01 13:04

    이제는 방학 때 뭘 했는지 까마득하니 기억도 안 나네요. 여전히 아쉬운 건 학생 시절 해외배낭여행 한번 안 나가고 늦게 바람이 들었다는 거죠.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방학은 마음껏 즐기라고 얘기하곤 해요.. 늙은이처럼... ^^ 이제 개강했겠네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14.cafe24.com BlogIcon Capella★ 2006/09/04 01:11

      네, 금요일에 개강 했어요.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하는데 어쩐지 잠이 오지 않는군요. 저도 후배들에게 이야기 해주어요. 방학은 마음껏 즐기라고, 그게 제일 보람있는 것이라고. 방학이잖아요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06/09/01 21:49

    저는 capella님이 왜 직장인이라고 생각을 했을까요? ^^;
    개강소리에 깜짝 놀랐다는;;; 방학 마지막 날은 뜻깊게 보내셨나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14.cafe24.com BlogIcon Capella★ 2006/09/04 01:11

      하하하하!! 직장인이라니..ㅠ.ㅠ 아직 대학생 입니다.
      방학 마지막 날은 그냥 평범하게 보냈어요. 지는 해가 아쉬웠을 뿐이지요. 방학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