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그 곳에 살게 되면, 몇년에 아니 어쩌면 몇 십년에 한 번 보는 야경이지만, 여행의 묘미는 잠시 머물러 있는 그 곳의 야경을 보면서, 낮에는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 날 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저녁이 되면 야경을 보자며 밖으로 나가고 감탄하고, 어두워서 흔들리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기억하려고 하지요. 이번 여행은 기간도 길고, 여러 도시를 경유한 만큼 많은 야경을 만났습니다. 검은 배경에 별처럼 빛나는 별들, 하지만 도시마다 조금은 같고, 조금은 다른 야경을 가지고있었어요.

삿포로의 야경

  삿포로의 야경을 보기 위해 간 곳은 모이와 산 입니다. 모이와 산 까지는 전차를 타고 가서 로프웨이로 갈아탑니다. 로프웨이에서 내려 다시 작은 버스를 타고 이동,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발 531m의 전망대.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할 줄알았는데, 아니 이게 왠일. 도착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짙은 안개 뿐. 그리고 바람 뿐. 가끔 바람이 불면서 안개가 걷히고 숨어있던 야경이 마치 환영을 본 것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그것뿐 입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올 때는 끝도 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야경이었는데... 그래서 결국, 제대로 된 야경을 보지 못하고, 로프웨이에서 본 야경 뿐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웠어요.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로프웨이에서 본 야경

  삿포로의 야경의 특징은 먼저 높은 건물이 없다는 것 입니다. 대부분이 낮은 건물이고, 삿포로 역 주변등 중심가에만 높은 건물이 있어서 야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비슷비슷한 높이의 낮은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빤듯 빤듯한 거리. 개척지라 그런지 자를 대놓고 그은 듯한 도로와 블럭들 가지런했습니다. 또한 산이 잘 없어서 저 멀리 지평선 까지 보인다는 것도 특징이었어요.

도쿄의 야경

  도쿄의 야경을 바라 볼 수 있는 곳은, 도쿄 도청사, 도쿄 타워, 롯본기의 모리 타워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저의 경험상 롯본기에서 본 야경이 가장 아름다워서 친구들을 그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늦은 밤, 연인들로 가득한 모리 타워. 그리고 발 밑에 펼쳐진 아름다운 야경, 우리는 그저 감탄사를 내 뱉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리타워에서 바라본 야경

  도쿄의 야경의 특징은 높은 건물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이 많다는 것이지요. 위에 사진에도 보이듯이 손에 잡힐듯 도쿄 타워가 보이고, 조금만 눈을 크게 뜨면 오다이바의 대 관람차이며, 신쥬쿠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지요. 그리고 모리 타워, 1년만에 가봤는데 많이 변했더군요. 전에는 미술관, 기념품 점 등등 뿐인줄 알았는데, 연인들을 위한 공간들과 (음, 염장이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바도 생겼더군요. 바에서 창가에 앉으면 그 250m의 건물의 상층부에 몸을 기대고 칵테일을 마실 수 있었어요. 큰 맘먹고 마셔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분위기도 좋고!! 와우~  그리고 모리타워에는 미술관도 있고, 예쁜 가게들도 있고, 역시 도쿄구나, 라는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었지요.

  그리고 도쿄의 야경의 빼놀수 없는 또 하나의 포인트! 바로 오다이바 입니다.

  레인보우 브릿지가 멀리 보이는 이 곳, 오다이바는 정말 좋았어요. 미니 자유의 여신상도 있고, 대 관람차도 있고, 밤에도 반짝반짝 놀기좋은 곳이었지요. 삼각대가 없어 그 감동을 그대로 전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도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지요.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면 언제나 춤대의 생각이 -_-) 대관람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야경도 정말 멋있어요!

교토의 야경

  사실은 교토의 야경은 볼 계획이 없었으나, 교토 타워 호텔에서 묵는 바람에 교토 타워 전망대 이용권을 한장 씩 주더군요. 그래서 올라가 봤는데.... 괜히 올라갔습니다. 아~ 돈내고 오면 완전 눈물 날뻔 했어요. 야경도 별로 볼 만한 것도 없고, 무엇보다 시설이 안 좋아서... 차라리 JR 교토역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계속 올라가면 옥상에 나오는 공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나아요. 분위기도 좋고. 어쨌든,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간단히 실제로 보면 더욱 더 실망스런 ( 일행의 말을 빌리자면 교토타워를 처음보고 '두부에 칼 꽂은거 같다'라고 생각했데요.) 교토타워 입니다. 교토의 야경은 여기서 끝~!



고베의 야경
 
  고베의 야경을 바라본 곳은 하버랜드 입니다. 하버랜드는 다행이 호텔에서 가까웠는데, 하버랜드에서 봐야지 고베의 명물인 포트타워와 해양 박물관이 잘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텔에 짐을 놓자마자 달려나갔습니다. 붉은 포트타워와 해양 박물관의 조화. 그리고 바다라는 느낌이 들게하는 주변의 모습과 배들. 좋았어요 ^-^ 아쉬운 것은 딱 그것 밖에 볼 것이 없었다는 점이랄까요. 고베의 야경 사진 입니다.


오사카의 야경

  마지막으로 오사카의 야경입니다. 오사카의 야경을 바라본 곳은 두개의 건물이 위에만 이어져 멋지게 생긴 우메다 스카이 빌딩 에서 보았습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우메다 역, 오사카 역 근처에 있어서 가기 쉬웠고, 멋지게 생겼습니다. 오사카 야경의 아니 우메다 스카이 빌딩의 가장 큰 특징은 야경을 실외에서 바라본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모자도 우산도 금지 입니다. 투명한 엘르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면 도착하는 전망대. 오사카의 야경을 유리 없이 보다니, 그 사실 만으로도 감동입니다. 오사카도 도쿄처럼 높은 건물이 많이 있었지만, 이거다! 하는 건물은 찾기 힘들었어요. 조그맣게 보이는 오사카 성이나 역근처에 있어서 매일 지나다니던 요도바시 카메라 우메다 점 정도 일까요. 오사카에서 만난 일행의 지인은 이 곳에서 무려 세시간을 꼼짝안고 기다려 불꽃놀이를 보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멋있었을 것 같아요 +_+


  다시 돌아봐도 너무 예쁜 야경들 입니다. 낮과 다른 또 다른 모습. 즐거웠어요. 예쁜 사진을 올리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밤에 삼각대 없이 찍은 사진들이라 그런지 조금씩은 흔들렸군요. 아쉬워요.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싶어요. 도시에서 빛나는 별들, 아름다운 야경들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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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unastory.egloos.com BlogIcon 뉴욕제과 2006/09/06 13:25

    어디나 야경은 낭만을 전해주는 것 같네요. 저도 가본 몇 몇 곳이 있는데... 야경을 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14.cafe24.com BlogIcon Capella★ 2006/09/08 00:02

      맞아요, 야경은 낭만이지요 하하하! 다음에 가면 꼭 야경을 보세요~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