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나와 함께한 카메라는 Canon A75 였다. 나를 따라 유럽에 가기도 하고, 일본에 가기도 하고, 홍콩에 가기도 한 나의 여행 동반자이자, 생활의 동반자, 때로는 블로깅의 동반자였다. 무려 만장에 가까운 사진을 찍어내면서 맘에 드는 사진도 많았고, 혼자서 감동하는 사진도 많았다. 똑딱이 카메라였는데 말이다.
한때 Olympus Pen -ee3 라는 하프카메라를 즐겨사용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지만, 필름카메라와 하프카메라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카메라였다. 아웃 포커싱이라던가하는 기능들은 되지 않았지만, 그냥 마냥 재미있었던 카메라였다.
요즘 쓰는 카메라는 Pentanx *ist DL2. 꿈에 그리던 DSLR 이다. 하지만 어쩐지 묘하다. 내가 꿈꾸던 모든 기능이 갖추어졌음에도, 어쩐지 사진은 똑딱이로 찍을 때 보다 맘에들지 않는다. 무엇을 찍어야 할지 멍한 기분이라고 할까나. 옛날에는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진은 찍고 싶은데 말이다.
왜 그럴까. 역시 내공 부족과 감의 상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사실 아직 설명서도 다 읽지 않았고, 설정을 바꾸는 나의 기능은 서툴기만하다. 초점을 맞추는것도, 줌을 잡는것도. 그리고 감의 상실. 구도라든가 색감이라던가. 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잃어버렸다. 막연히 기억날 뿐. 역시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많이 찍어봐야지.
어쩌면 욕심이 앞서서 구입한건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이제 한배를 탄 나의 카메라.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함께한 아름다운 풍경을 사람들을 기억하고싶다. 잘 부탁해 카메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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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게 잘 부탁한다는 얘기는 수도없이 하고는 늘 밖으로 나올 때는 혼자 외도합니다. 카메라가 함께이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며, 아쉬운대로 카메라폰으로 찍긴 하는데...
맞아요 카메라가 없어서 안타까운 순간이 많아요, 하지만 어떻게요 놓고나온걸요. 그래도 폰카라도 있으시네요 저는 폰카도 안좋아서 ;;
Pen ee3 가 잠자고 있군요. 그렇단 말이죠? 정녕? ^^
전 로모와 fm2가 현재 잠자고 있어요 흐흐~ 고 녀석 하프 카메라 한번 써보고 싶어서 아는 오빠에게 한번만 빌려줘요 하고 부탁해놨는데.
어째 소식이 없어요 후훗~
네, 잠자고 있어요. 근데 영 상태가 안좋아서 수리 한번 받아야하는데, 계속 미루다 보니 잠만 늘어나고 있지요.
로모와 fm2 모두 한번 쯤은 잡아보고 싶은 카메라 들이었는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카메라를 잠자게 하는거 참 주인으로써 안좋은건지도모르겠네요 아하하하~~ 하프카메라 한번 써보시면 매력에 빠져 들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