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집에 있던 책 중에 기억 나는 것은 60권 짜리 위인전집 이었습니다. 반은 한국사람, 반은 외국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던 이 위인전집은 언제부턴가 우리집에 있었고, 1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은 없으나 내키는 대로 읽다 보니 제법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에 좋아해서 또 읽고 또 읽은 것들은 장영실, 슈바이처, 퀴리부인, 신사임당,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등 (지금 보니 주로 과학자 -_-;) 이 있었고, 어떤 것들은 (예를들어 슈바이처 박사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전화를 받는 장면) 등은 삽화 까지 기억이 날 정도로 또렷하게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커가면서 가장 멀어진 책 중에 하나가 위인전 이었습니다. 굳이 위인전이라고 하기 뭐하지만, 인물에 대한 그런 책들, 자서전이나 평전 같은 것들과도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오늘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지난 2년간 '한 인물'에 대해 서술 해놓은 책은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마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기나긴 인간의 일생에 수많은 일이 있었을 것일테고, 그 이야기 속에서 점점 성장한 주인공이 결국 역사를 바꾸고 빛낸 휼륭한 인물이 되었을 텐데, 왜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오늘 문득 그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듣는 강의 중에 모 기업에서 와서 하는 세미나 강의가 있습니다. 주로 임원 분들이 오셔서 회사 경영이나, 업에 대하여 이야기 하시곤 하시는데 오늘은 어떤 전무님이 오셔서 '커뮤니케이션 과 리더쉽'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쉽' 이 두가지의 공통점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지요. 그래서 신문에서 한번쯤 보았던 주변의 휼륭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역사적인 휼륭한 인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어요. 사실 다른 강의는 따분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들었지요. 그러면서 든 생각 중에 하나가 '사람에 대한 책을 읽어야 겠다.' 였지요. 오늘 이야기에 나왔던 호치민, 새클턴, 사카모토 료마 등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정작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부끄러웠어요. 영화 'FLY DAD FLY' 에서 이준기가 창가에 앉아 '체게바라 평전'을 들고 있는것을 보고 '폼잡기는~'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정작 그 책은 표지를 넘겨본 적이 없는걸요. 한번 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같은 입장으로써 분명히 배울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은 책들일텐데 왜 한번도 안 봤는지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보렵니다. 한달에 한권이라도 좋으니까,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옮겨 볼래요. 슬슬 좋아하던 일본 소설도 모두 같아 보이고, 달달한 연애 소설만 계속 읽기엔 질려가고, 방학이 지나니 여행에 대한 마음도 한 풀 꺾였는지 여행에 대한 책 들도 재미 없어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는 '사람'을 탐구해 볼래요. 과연 몇 사람에 대해 더 탐구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위인전을 꺼내 들던 그 마음으로 다시 한번 '사람'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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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저도 일본소설들도 거의 같아보이고..
연애소설들도 질려가서..
요즘은 주로 경제나 자기경영쪽 책을 봤었답니다 ㅎㅎ
요즘은 그런 것도 같아보이던데 -_-;;;
사람에 대한 책이라...
저도 한 번 파볼까요? ^^;
저도 경영이나 자기계발이런거 많이 봤는데, 사실 그 책들은 글씨도 별로 없고; 왠지 다 같은 이야기 ㅋㅋ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보아요~ 거기도 재미있는 책이 많이 있을것같아요 ㅋ
그 체게바라평전, 빨간색 표지의 그 책, 군대에서 읽었는데 처음에는 뺏겼습니다. 불온서적 -_-;; 왜 표지도 새빨개서 '나 불온서적이야'라고 말을 하는 듯 하죠. 뭐 저때만 해도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명시된 책자를 항상 주머니에 가지고 다녔으니(지금은 주적 표현이 없어졌대요) 뺏길 만도 합니다. 결과적으로서는 그 책을 다 읽기는 했는데 나중에 감동보다는 슬슬 지겨워지더라구요. 위인전이라는게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잘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하.
오오오 그 빨간 표지는 정말 불온서적의 냄새가 나긴 하지요 맞아요 위인전을 읽다보면, 지겨움과 자기자랑에 지치게 되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내가 잘하면 되지요 그게 정답!! ㅋㅋ
저도 책을 읽으면서 갈수록 편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명작들, 위인전은...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책으로 여겨지니 많이 못 본 것 같네요. ^^
머리 컷다고 책 편식하는 저... 혼나야 합니다~~
아참, 그건 잘 하셨나요? 떨진 않으셨는지?
사람이 너무나 어려운 요즘입니다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요즘이라서 그런지
제 자신조차 통제가되질 않아서 걱정이예요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