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13 내 동생

2006/11/13 22:58 from : 하루하루

(처음으로 사람을 그렸는데, 거의 발로 그린 느낌? 알아 볼 수는 있을까;;)

어렸을 때 내 동생은 '내 동생' 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동생 마냥 귀여웠다.
지금도 사진을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하지만 점점 자라고 초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귀여웠던거같다.
방학이면 함께 만화책을 빌려보고 슬램덩크 비디오를 빌려보고, 함께 게임을 하며 놀곤 했었는데..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집에서 무려 50분 걸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중학생인 동생 일어나기 전에 나가고, 동생 자고있으면 들어오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주말이면 가끔 보는 동생은 하루하루가 무섭게 자라나고 있었고, 커졌다. 당시에 대화는 거의 없어 오죽하면 수능이 끝나고 "누나 누나랑 대화한게 2년만인거 같아." 라는 말을 들었을까...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내가 서울로 오는 바람에 멀어졌고, 집에 가면 동생 공부를 가르키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책상앞에 앉아도. 동생 가르치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동생도 별로 배울맘이 없었고, 우리들의 공부는 언제나 수박 겉핧기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나보다 무섭게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건. 어려운 문제를 곧잘 풀고, 난감한 문제를 물어보기 시작한건. 어쨌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결국 동생은 재수를 하였다. 재수를 하기위해 서울로 올라온 지난 일년. 머리가 크고 동생과 가깝게 지낸건 처음인거 같다. 주로 화학문제나 어려운 수학문제를 보고 공부하고, 학원 이야기를 하고 그런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함꼐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냥 귀엽기만 했던 동생은 어느새 나보다 훌쩍 자라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었고 말이다.
일년간의 재수생활을 마치고 오늘 대전으로 내려갔다. 수능을 위해서. 어제 마지막으로 학교에 공부하러와서, "도서관 안녕. 합격해서 또 올께." 라고 말하면서 두근두근 된다고 하면서 내려갔는데 ...
앞으로 남은 2일, 마무리 잘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어, 같은학교에 다닐수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졸업해야하니까, 동창이 됐으면 좋겠다. ^-^ 화이팅!!
  더불어 내 동생과 동갑인 내 친구 동생. 고등학교 때 종종 학교 근처에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몇 번 봤는데, 그 동생은 오늘 군대에 가버렸다. 헐. 드디어 "군인 아저씨" 시대에서 "군인 오빠" 시대를 거쳐 "군인 친구" 시대가 끝나고 "군인 동생" 시대가 온거다. 내일은 남친의 예비군 훈련 -_-; 아, 예비군은 아저씨만 하는건줄 알았는데..ㅠ.ㅠ 세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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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6/11/14 20:24

    전에 휴가 나왔을 때..단골집에 갔을 때..
    거기서 일하던 누나의 좌절과 비슷한 상황이로군요..
    "군인 아저씨가 나보다 어리다니.."를 연발하며 좌절하던데..
    흑..이젠 아저씨가 자연스러워졋습니다...orz...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6/11/19 22:33

      네, 점점 그렇게 되고 있어요. 흑
      군인 아저씨가 나보다 어리다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