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에가도 이 곳만 있다면 안정이 되는 장소가 있다면, 나에게 그건 '도서관' 이다.
도서관을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 였을까. 아마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급 도서를 담당하고, 도서관에 들락거리면서 담당 선생님이랑 친해지고 나서부터였을 것이다. 중학교 때 담장넘어 바로 있는 학생도서관에 자주 찾아갔고, 비록 고등학교 때는 공부한다고 책은 안 읽었지만, 가끔 도서관에 찾아가곤 했었다.
처음에 대학에 들어왔을 때, 도서관 이용 방법도 몰랐다. 처음으로 도서관(자료실)에 가게 된 것은 2학기. 우르르 몰려다니던 친구들도 각자 바빠 모이는 날도 적게되고, 딱히 연애도 안하던 어느 심심한 오후였던 것 같다.
발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커다란 창문 넘어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빛. 오래된 책 냄새. 일렬로 늘어서 있는 책장. 어느 곳에 들어가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구석 구석. 그 따뜻함이 좋았다. 아니, 지금도 좋다.
그날 이후 오후에 도서관에서 혼자 책 읽는 날이 많아졌다. 가끔은 재미있는 책들이 많아서 한보따리 빌려오기도 하고, 그러다 연체하기도 하고 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는 도서관에 가서 따뜻한 햇빛이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 아무 책이고 집어 읽곤 했다. 도서관에 앉아 공부한 날은 별로 없지만. 이상하게 도서관에만 가면 아무 근심 걱정 없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즘은 다른 도서관은 안 가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학교 중앙 도서관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그런 도서관에 오랜만에 갔다. 졸업을 앞둔 심난함 일까나. 남아버린 공강시간의 심심함 일까나. 하지만 그닥 보고싶은 책은 못 찾고, 책장 사이를 거닐다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책들이 부르는 소리를 모른채 하고 말이다.
졸업하면, 더 이상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가 없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새로운 도서관을 찾아봐야한다. 관악구민도서관이라도 이용해야 할까. 아니면 회사에도 도서관이 있다고는 하던데...
어디에 있을까. 나에게 마음의 안정을 줄 새로운 도서관은...
P.S - 그림을 그리다 보니 책은 그렸는데 책 제목이 없었다. 대충 모양새만 내다 보니 외계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실제로 도서관 책들은 저렇게 화려한 색깔 아닌데. 검은색이나 초록색 두꺼운 종이로 제본한 책들이 훨씬 많은데, 그걸 다 그려버리면 심심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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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림이 크레파스 같아요
ㅋㅋ 제가 노린것이었죠!
오래된 책 냄새!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냄새에요.
네~ 저도 좋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