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2.05 기숙사

2007/02/05 23:37 from :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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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에서 내린다. 여기는 기숙사 삼거리, 내리막 길을 조금 내려가면 게시판이 나오고, 무슨 이야기가 써있나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작은 길이 나온다. 크고 환한 길이 아니라 남자동쪽을 향하는 작고 어두운 길을 따라가면, 언젠가 나의 친구들이 살았던 남자동이 나오고, 그 뒤에 매점이 있다.

  매점에 들러서 아침엔 우유를 산다. 오늘은 무슨 라면을 먹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돈을 뽑고, 가끔은 빵을 먹는다. 저녁에는 요구르트를 사서 방으로 돌아간다. 매점 앞에 있는 주황색 쇼파엔 가끔 앉는다. 치, 또 연애질들이야, 라고 뭐라고 하면서도 나도 어느샌가 배웅온 남자친구와 거기 앉아서 떠들고 장난치곤한다. 다시 길을 걷는다.

  코너를 돌면 우리동이 보인다. (3,2). 내 방이다. 불이 켜져있다. 오늘은 룸메가 있나보다. 방을 올려다 보면서 걷고 있으면 가끔은 룸메가 창문을 열다 밖을 내다본다. 그럼 나는 마구 손을 흔든다. 그러면 룸메도 흔든다. 난줄 어떻게알았냐고 하면, 그렇게 손흔들사람은 언니 밖에 없다고 한다. 방에 돌아와 신발을 벗고, 컴퓨터를 켜고, 옷을 갈아입고, 어느샌가 앉아서 오늘 있었던 일들 떠들고 있다. 인터넷에 떠 있는 이야기를 보고 함께 웃기도 하고, 때론 야식을 시켜먹기도 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는 서로 추천해주곤 한다. (그래서 나는 CSI와 무한도전을, 룸메는 각종 일드와 하이킥에 빠져들게되었다.) 어느새 밤이 깊어가고 내일을 위해 잠이 든다. 아침 수업이 없는 나는 늦게 자기도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룸메는 벌써 준비하고 나갔다. 아침이건 밤이건 잠들면 세상 모르고 잔다는건 우리 둘의 공통점이자 기숙사 생활에서 가장 편한 점이었다. 예민해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어쨌든.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추억이 되버렸다. 언젠가 기억이 나지 않을것 처럼 멀어질 것 같아. 한번 써 봤다. 오늘 3년동안 살았던 기숙사 퇴사를 하고 왔다. 2년이나 같이 살았던 룸메와도 이별이다. 마지막으로 떡볶이를 먹으면서 평소처럼 떠들었다. 재미있다. 이제 혼자 살면 심심해서 어쩐담. 방도 지저분하고 산만한 나와 같이 살면서 불평한마디 없었던 착한 룸메 고맙다. 앞으로 학교 생각이 나면, 기숙사 생각이 꼭 날 것이다. 그 좋았던 시절들도. 안녕. 이제 정말 학생 시절은 끝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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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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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backjin 2007/02/06 16:43

    그러게 나도 기숙사 생활이 어영부영 8년가까이 되는데
    올해는 나가게 되었네 ^^;;
    근데 난 왠지 기대기대 ㅋ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7/02/08 22:29

      8년 -_- 해서 헉! 했는데 오빠는 고등학교도 기숙사였군요! 처음하는 자취생활이라 그런지 정말 많이 기대 되시겠지만 막상.... 별거없다는 흑 ..ㅠㅠ 어쨌뜬 자취생활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