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놀러간 오랜 친구의 자취방에는 디지털 피아노가 있었다. 보통 자취방에는 이런게 없자나, 싶으면서도 하고 싶은 취미가 있는, 그리고 그것은 실천하는 그녀가 내심 부러웠다. 신기하다는 것을 핑계삼아 이것 저것 눌러보기도, 쉽다는 악보를 찾아서 나름 쿵쾅쿵쾅 쳐보기도 하였다.
내 기억에는 내 또래의 꽤 많은 아이들이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건물에 들어서기만 해도 피아노 소리가 쿵쾅거리는 아파트 담 넘어의 건물에서 작은 방에 갇힌 채 손은 건반위에, 눈은 시계를 바라보며, 시간이 가길 바란 기억이 난다. 하고싶다고 한 적이 없는데, 부모님의 욕심 이었을까, '그래도 피아노는 칠 수 있어.' 라는 말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집 한구석에 있던 피아노는 그런 내 부담감을 가중시켜 주었다. 언제부턴가 집 한구석에 있던 피아노는 어느새 장식품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그래도 가끔은 피아노에게 미안해서, 뚜껑을 열어 피아노를 치다 금새 닫곤 하였다. 잘 치지도 않았으면서, 피아노가 팔려가던 날은 또렷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울었다. 뭐가 그렇게 아쉬었을까. 피아노가 아니면 잘 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내가 절대로 친해질 수 없는 것이 '음악' 이다. '너는 단조의 노래를 장조로 부르는 것 같아.'라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음치이면서 동시에 박치이다. 노래를 못하는 것 만큼 악기도 못 다뤘다. 남들이 좋아하는 음악시간은 내가 싫어하는 수업 중에 하나였다.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크고 나니 노래를 잘하는 사람 만큼이나 악기를 잘다루는 사람이 참 부럽다. 아니, 사실은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조금 더 부럽다.
내 주위에는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많다. 아무도 없는 독서실에서 혼자 기타를 치는 폼잡는 녀석도 있었고, 학교 축제 때면 멋지게 드럼을 치는 친구의 남자친구도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룸메는 미니스커트에 베이스 기타를 맨 모습이 어울리던 아이었는데 급기야 자기네 과 밴드 회장도 했고, 얼마 전까지 같이 살던 룸메도 중앙동아리에서 베이스 기타를 쳤다. 친하던 동기들은 우리과 밴드를 창설해 버렸고, 몇 번인가 그들의 공연에도 갔다. 무대에서 본 적은 없지만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친구도, 플룻을 좋아하는 친구도, 첼로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 그런가 하면 한 곡만 열심히 연습해서 모두 있는 자리에서 피아노를 쳐가며 고백했던 선배도, 기타는 전공, 피아노는 부전공이라면서 어떤 분위기에도 어울리는 연주를 사은회 자리에서 했던 선배도 있다.
악기를 다루는 것을, 기술이라고 표현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 보다는 감정의 표현이 아닐까. 혹은 취미생활이라는 이름의 생활의 즐거움. 어찌됐든 이런 하나의 재주를 더 가진 그들이 부러웠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난 평생 음악과는 가까워 질 수가 없는 것 같다.
친구의 피아노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라 버렸다. 친구의 연주는 노련하진 않았지만 포근했다. 피아노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계속 계속 연습해서, 언젠가 다시 그 집에서 낮에 들었던 그 음악들을 익숙하게 연주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간접적으로나마, 음악과 가까워 진거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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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노래는 못부르지만..
군대라는 계기를 통해.. 음악과 조금 친해져버렸어요..
이론..^^;;
오홋! 음악과 친해지시면 좋은것이죠~ 부러워요~
저는 듣는것만 좋아합니다 ㅋㅋㅋㅋ
노래방가면 노래방 망함.. ㅎ
저도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제가 부르면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좋아해요 흠~
피아노 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러버여 ㅜ.ㅜ
맞아요 부러워요..ㅠ.ㅠ
노래를 잘부르거나 악기를 조금다룰줄 알면 엄청 좋아라 했었는데.. 저두 원체 노래랑은 인연이없어서.. ;
그죠? 그런 재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