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멀리 갈 거야
가쿠다 미츠요 지음, 신유희 옮김/해냄(네오북)

  인생을 살면서 갑자기 울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아무리 해도 나는 계속 그 자리,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아닌다 싶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내일은 멀리 갈거야> 라는 책 표지 처럼 축 쳐져서 아무것도 할 기운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즈미. 그녀는 살면서 이러한 순간을 많이 맛보았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애, 그리고 음악이다. 끊임없이 노래를 듣고, 끊임없는 연애를 한다. 새로운 노래와 새로운 사람과. 하나의 연애가 끝나면 꽤나 피곤했을 텐데 그녀는 주저없이 떠난다. 아일랜드로, 바닷가로, 그리고 다시 도쿄로.

  오랜만에 연애 소설을 읽고 싶어서 집어든 책일 뿐인데 그러기엔 너무 우울했나보다.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서 멀어지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그 복잡한 감정들을 세심하게 표현한 책이기에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개운하다기 보다 조금 우울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떠난다. 내일은 더 멀리.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또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다짐이 들려오는 것 같다.

  썩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소설은 아니었는데, 섬세한 감각이 참 마음에 들었다. 연애를 할 때 느꼈던 그마음을 다 들켜버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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