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 - ![]() 류승희 지음/아트북스 |
2005년 여름, 나는 파리에 있었다. 에펠탑을 보면서 감탄하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거닐면서 즐거워 했다. 파리에 있으면서 파리지엔이 부러웠던 것은 역사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건축물과 예술 품들이 생활 곳곳에 숨어있어, 어딜 보고 사진을 찍어도 엽서가 되고, 영화 속에 사는 것 같은 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래 전, 화가들도 그렇게 파리를 사랑했나 보다. 물론 그들은 역사 속에 사는 동시에, 역사에 남는 인물들이 되었지만 말이다.
이 책은 파리에서 공부한 저자가 파리의 곳곳에서 만난 명화 속의 풍경을 이야기 한 책이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 답게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고, 현재의 사진과 그림 속의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주면서, 이 곳은 이렇게 변했어요. 이 곳에 찾아가려면 이렇게 하세요. 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유학생활을 하면서, 그림을 하면서 느끼고, 만났던 일들과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난 파리의 풍경이 떠올라 "아~ 여기 가봤어~" 라고 하면서 웃음 짓기도 하고, "여긴 아직 못 가봤는데, 다음에 또 가봤으면 좋겠다." 라면서 생각하는 동안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이 작품 서양미술사 시간에 배웠는데, 이런 뒷 이야기가 있었구나." 라면서 그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그림과 같은 장소, 각도에서 똑같이 찍은 사진은 나를 감탄하게 했다. 저기 표지에서 보이는 사진 & 그림. 카유보트의 「파리의 거리, 비오는 날」이라는 1877년의 작품이고, 사진속의 배경은 모스크바 가라고 한다. 1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건물은 그 자리에 똑같이 남아있다. 그리고 무려 작가가 저 거리에 살았다는 놀라운 사실! 아마 그림속에 사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쥐가 나와서 무서웠다고 한다;;)
이렇게 그대로 남아있는 곳도 있지만, 세월을 느끼게 변해버린 곳도 있었다. 모리조의 「트로카데로 높이에서 본 파리 풍경」1872년의 이라는 작품을 보면 언덕과 밭이던 곳들이, 에펠탑이 서있고, 도로와 분수대가 있다. 100년 사이에 몰라보게 변화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옛날의 그 풍경을 보면서 작가가 당시에 느꼈을 것들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다음에 파리에 가게 된다면 로망이 있다. 2주정도 느긋하게 머물면서 파리 박물관 패스 (carte musee et monument)를 끊고, 파리에 있는 모든 미술관을 둘러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 로망이 더 추가되었다. 파리 속에 있는 명화의 풍경을 느껴 보는 것. 다음에 파리에 간다면 꼭 이 책을 가지고 가야지. 그리고 100년전에 한 화가가 그곳에 이젤을 세우고 바라봤을 그 풍경들, 한 번 느껴보고 싶다.
': 느낌표 > :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상상력의 천국, MIT 미디어랩 / 나카무라 이치야 (2) | 2007/12/07 |
|---|---|
| 김영하의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 김영하 (4) | 2007/12/02 |
|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 / 류승희 (2) | 2007/11/25 |
| Good Morning / 사토 덴 (2) | 2007/11/18 |
| 10cm 예술 / 김점선 (4) | 2007/11/13 |
| LOVE & FREE / 다카하시 아유무 (7) | 2007/11/09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별이 3개밖이라 capella님을 덜 만족시켰구나 생각했는데 죽 읽어보니 그것도 아니군요? 후훗!
파리..! 책은 가져가면 저에게는 짐이고.. 그렇다고 책에 있는 내용을 다 기억할 리 절대 없고.. 몸으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간접경험을 통한 체득 속도가 저는 굉장히 늦은 부류더라고요 흑흑. 직접 경험을 해야 책을 읽으면 그래 그래 거기야 하면서 술술 기억이 되는... 파리에 대한 망상을 또 키우고 가요 호호.
저 별점 주는 방식이 참 이상해요 사실. 정말정말 너무너무 재밌어서 읽고 또읽고 싶은게 5개. (사실 거의 없죠.) 그냥 좋은건 4개. 좋긴 하지만 뭔가 아쉬운건 3개 이래요. 별 반개 주는것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이 책은 다 좋았는데 좀 아쉬운게, 돌다보면 여행기도 아니고, 미술책도 아닌거 같은 기분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사실 뒤로갈수록 처음의 취지가 약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책은 가져가도 짐이긴 하지만 파리에서 보고 파리에 두고오면 안될까요. 다음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어쨌든, 저도 파리에 대한 망상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미술관 투어를 할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