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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 ![]() 가쿠타 미쓰요 지음, 민경욱 옮김/Media2.0 |
매주 받아보는 교보문고의 메일 중에서 책에대한 책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제목에서도, 표지의 일러스트에서도 책을 손에 쥐고, 책장 옆에 앉아있는 소녀. 아, 정말 책에 대한 이야기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좋아하는 물건에는 추억일 얽혀있듯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책에 대한 추억들이 있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시 다른 사람의 책에 대한 추억을 보면서 공감하고, 즐거워 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그랬다. 내 인생을 뒤바꾼 책이나,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함께 했던 책들. 그 책을 다시 보는 것 만으로도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다시 흥분하게 된다. 책이란건 그런 거 같다. 어떤 시기에도, 어느 장소에도 있을 수 있는 물건, 그리고 다른 세상으로 연결해 주는 통로. 그래서 그 묘한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가 팔아버린 책이 다시 자기한테 돌아온다거나 ('여행하는 책'), 우연히 묵은 여관에서 발견한 책, 그리고 그속에 공감되는 편지 한장 ('편지'), 어디서 굴러 들어온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책이 불행의 씨앗 이라고 생각하는 것 ('불행의 씨앗'), 남자친구와 맞는 첫 밸런타인데이에 자기의 인생을 바꿔놓은 책을 선물하는것 ('첫 밸런타인데이'). 모두 인상깊고 재미있는 이야기 들이었다. 책을 좋아하기에, 책에 대한 이야기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 나와 책에 관련된 이야기는 어떤가.
초등학교 때 부터 책을 좋아했다. 다행이 가장 좋아했던 담임 선생님이 도서실 담당 이어서, 학교가 끝나고 많은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조용하고 컴컴한 곳은 무서워 했는데, 도서실은 아무도 없고, 책장 때문에 어두웠는데도, 이상하게 포근했던 것 같다. 중학교 때는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열람실에 가서 공부하기도 했었다. 그 때 나보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걸어가면서 책을 읽거나, 독서를 떠나 창작을 하던 친구들 ... 고등학교 때는 이상하게, 3년은 통틀어 읽은 책이 10권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도서관도 멀었고, 서점도 멀었고, 딱히 책을 읽고 싶지도 않던 시기...
대학교 1학년 때도 대학 생활을 즐긴답시고, 도서관 이용법도 몰랐다. 하지만 어느 계절이었던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공강 시간에 더 이상 할 일이 없자, 처음으로 도서관을 찾았다. 그리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비오는 날에 커다란 유리창 옆에 앉아서, 저 멀리 산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그 자리를 참 좋아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 회사 끝나고 회사 뒤에 있는 도서관 가서 책 보는게 하루의 낙이다. 그리고, 때때로 주말에 서점에 가기도 하고.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서점도 언제 가도, 어느 곳에서 가도 가장 편안한 공간...
책을 선물한 적도 있다. 읽다가 좋은 책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 있으면 선물한다. 주로 연인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사람들이 그 책을 받았지. 일단 준 다음에는 어떻게 됐는지, 정말 감동받아 읽었는지, 아니면 그대로 책장에 꽂혀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쩄든 일단 건네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 가장 최근에 준 책은 비행기에서 보라고 당시에 읽다가 감동한 '지식e'를 챙겨서 주었는데, 그 책은 어디를 여행하고 있으련지.
소설에서 보는 것 처럼 딱히 책과의 인연이 있어서, 팔아도 다시 만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아, 그러고 보니 나이를 먹음에 따라서 다시 읽으면 의미가 변하는 책들은 있다. 변한 것은 책이 아니라 나인 그런 일들. 특히 수필이나, 시가 참 그런것 같다. 그때 그때 마음에 따라서 달라지는 느낌들...
나와 책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 중. 그러니까, 언제 이렇게 신기한 일이 일어나게 될 지도 모른다. 그 땐 그 책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지. 어쩌면 나를 만나기 위해서 일지도?!
_BOOK MARK_
이 낡고 난해하고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책은 세월이 지날수록 의미가 변한다. 슬픈 일을 한 번 경험하면 의미가 바뀌고, 새로운 사랑을 하면 다시 의미가 바뀌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면 또 의미가 바뀐다. 미나미처럼 눈으로 문장을 좇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소리를 내어 웃은 적도 있다. 1년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의미를 깨달으며 나는 뼈저리게 절감한다. 내가 지금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어렸을 때 할머니한테 물어본 적 있어요, 책 어디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그랬더니 무슨 소릴 하냐는 얼굴로 저를 보시고는 '그저 펼치는 것만으로 어디든 데려다 주는 건 책밖에 없지않니.'하시더라구요. 이 마을에서 태어나 도쿄 한번 가보지 못한 할머니한테 책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낡고 난해하고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책은 세월이 지날수록 의미가 변한다. 슬픈 일을 한 번 경험하면 의미가 바뀌고, 새로운 사랑을 하면 다시 의미가 바뀌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면 또 의미가 바뀐다. 미나미처럼 눈으로 문장을 좇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소리를 내어 웃은 적도 있다. 1년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의미를 깨달으며 나는 뼈저리게 절감한다. 내가 지금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불행의 씨앗 中>
"어렸을 때 할머니한테 물어본 적 있어요, 책 어디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그랬더니 무슨 소릴 하냐는 얼굴로 저를 보시고는 '그저 펼치는 것만으로 어디든 데려다 주는 건 책밖에 없지않니.'하시더라구요. 이 마을에서 태어나 도쿄 한번 가보지 못한 할머니한테 책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미쓰자와 서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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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해 주시는데요~ ㅎㅎ 그래서 요즘 capella님이 리뷰 쓰시는 책 모두다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참 이상하게 책에 대한 추억이 딱 떠올르지는 않네요.
저도 혜야룜님 리뷰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요즘 읽는 책들 많이있는데 느낌을 남기고 싶은 그 감동을 귀차니즘이 이기는 일이 종종 발생하여 잊혀져 버리고 말곤 하지요 ;;
살려고 쟁여두고 있는 책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 책을 읽고나면.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라는 책을 또 읽을거 같다는 예감이 들더라구요.
꼭 읽어보세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옛날부터 Wish list 였는데 아직도 못 읽고 있어요 ;;; 책은 연결되는거같아요. 이책 읽고 저 책 읽고
<여행하는 책>이랑 비슷한 이야길 어디서 들은 거 같아요. 너무 싫어서 팔아버린 물건이 자기한테 돌아온다는... <불행의 씨앗> + <여행하는 책>이 되려나...
도서관 좋죠. 왠지 포근해요. 아주 편안하면서 동시에 가볍게 긴장도 되고... 근데 종강하니까 학교 도서관 가기는 힘드네요. 일부러 나서기가 일단 귀찮고요. (이 게으름...)
너무 싫어서 팔아버렸는데 돌아온다면 정말 무서울것같아요 윽 - 일단 나서기 귀찮아했다나 책 연체하기 일수였어요. 지금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내일 하고 모레 쉬어서 제때 못가져줄것같은데 그럼 26일은 좀 힘들어지면 바로 연체 -_-;;;
이 책 찜해둬야겠어요. 순진히 capella님 때문이예요. 이 리뷰 보고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특히 이 부분이요. '비오는 날 커다란 유리창 옆에 앉아서 저 멀리 산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그 자리'. 이 책은 도서관에 가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도서관에 이 책 있는지 일단 확인해봐야겠어요. ^^
한번 읽어보세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좋아하실 분 - 도서관에 제가 좋아하는 자리는 몇일 전에 가봤는데 아직도 그대로 이더군요 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