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때 읽으려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왕창 빌렸습니다. 무슨 책을 볼까, 고민 하다가 몇 일 전에 올린 스페인 여행의 로망에 대한 포스트에 친구가 이야기한 산티아고가 생각났습니다. 검색 창에 산티아고 라고 치니까 몇 몇 책이 나왔는데, 모두 대출 중이고 이 책만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귀향길의 기차안에서, 역에서 환승할 기차를 기다리면서 읽는 동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대전에 가는 길인지, 산티아고에 가는 길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책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는 프랑스 남부에서 스페인 북부의 산티아고 까지 가는, 성인 야곱이 걸었던 순례자의 길이라고 합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또는 자신을 찾기 위해 전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고 있으며,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책을 출판했고, 얼마전에는 티비에서 방영을 했다고도 하네요. 스페인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는 작가는 지인을 통해 '이 길을 걸으면 인생이 바뀐다' 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철십자가 사진 한장에 반해, 일년동안 열망하다 결국 길을 떠나게 됩니다. 지금이야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이 당시에는 (책이 나온게 2002년 이니까, 아마 2000년이나 2001년 경에 여행한 듯)에는 한국사람은 물론 동양사람도 그 길에 없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 길을 걸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 길위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안 가봐서 확신 할 수 없지만, 그 길위에 있는 것은 '자유' 가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디까지 걷고, 내일은 어디까지 가서, 언제까지 도착하라 는 제약도 없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간에 허물없이 친해 질 수 있고, 마음을 열고, 자연을 받아들이고, 그림을 그리고, 생각 할 수 있는 그러한 '자유'가 있기에 그 길을 걷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자유'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변해가는 것이겠지요.

  나긋 나긋 이야기 해주는 듯한 문체와, 화가 답게 곳곳에 있는 스케치들, 그리고 사진들을 보면서 작가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책 끝에 다달았습니다. 고행길인줄은 알지만, 아름다운 고행이기에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표지에 있는 저 작가처럼, 가방을 메고, 지팡이를 들고 노란 화살표를 따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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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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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hyunslynn.tistory.com BlogIcon 현슬린 2008/02/06 21:02

    좋은 여행기를 읽으면 꼭 내가 그곳에 가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차근차근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는 카펠라님이 참 대단해보여요.
    나중에 멋진 여행기 기대할게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2/09 16:33

      스페인 여행을 준비한다기보다, 요즘에 좀 꽂혔다고 할까요. 그냥 자꾸 관심이 생겨서 책 들춰보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는 동안 더더욱 가고싶어요 하하핫 좋은 여행기는 정말 대리만족 시켜주는것 같아요. 내가 그곳에 다녀온 기분도 들고말이에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onelysunday.tistory.com/ BlogIcon 달빛 그림자 2008/02/06 23:38

    고향 내려가는 길에 좋은 길동무를 구하셨군요.
    저도 기회가 닿으면 한 번 걸어 보고 싶은데 언제쯤 그런 기회가 올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2/09 16:33

      그러게요, 바쁘게 살면서 한두달 여유를 내어 모든 것을 다 잊고 걷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달빛그림자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3. addr | edit/del | reply 이강현 2008/02/10 01:21

    고행일까 자유일까? 혹은 빛일까?

    아웅~~~ 이책도 좋아?

    나 너무 심심해... 아웅 아웅 아웅... ㅠ.ㅠ

    여나 자주 놀러 와야겠다. 확 열로 이사올까????

  4. addr | edit/del | reply 이강현 2008/02/10 01:25

    근데 사용법을 잘 몰르겠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