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중앙 도서관은 산비탈과 계단에 기대어 있어서 도저히 여기가 몇 층인지 알 수 없는 구조다. 거기에 3층에 통로까지 뻥 뚫려 있는 정말 신기한 건물이다. 도서 대출 반납은 4층에서 담당하는데, 말이 4층이지 3층에서 올라가기엔 너무 힘든 계단과 비탈길이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반납의 편의를 위해 3층 통로에 도서 반납만을 해주는 곳을 설치하였다.
내가 졸업하기 직전에 도서 반납대에는 훈남이 앉아있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학교에서 본 사람중에 제일 잘생겼다. 공익인지 봉사 장학생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책을 보다가 반납 도서를 내밀면 처리해 주고, 웃으면서 "다 되었습니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층에 갈 일이 있어도 일부러 반납은 3층에서 하고 갈 정도 였는데, 알고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몇 몇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훈남이라고 -
저번주에 빌린 책을 반납하려고 3층 도서 반납실에 들어가는 마음은 두근거렸다. 아직도 그 훈남이 거기 있을까. 하지만, 나를 반기는 것은 거대한 도서반납 기계. 철커덕 소리와 함께 무식하게 문이 열리고 사자의 입에 손을 넣듯이 슬며시 책을 집어 넣으면 "끝까지 넣어주세요!"라고 버럭 화를 내다가 철커덕 다시 닫히고 꿀꺽 소리가 나면서 "반납이 완료되었습니다" 라고 화면에 뜨는 괴상한 기계였다. 책을 반납했다는 기분이 아니라 책을 먹혔다는 기분이 드는 그런 기계. 유감이다. 기계의 발달이 이렇게 유감인 적은 처음이다. 아, 그 훈남은 더 이상 그 곳에 없구나. 이상한 기계만 있을 뿐.
내가 졸업하기 직전에 도서 반납대에는 훈남이 앉아있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학교에서 본 사람중에 제일 잘생겼다. 공익인지 봉사 장학생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책을 보다가 반납 도서를 내밀면 처리해 주고, 웃으면서 "다 되었습니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층에 갈 일이 있어도 일부러 반납은 3층에서 하고 갈 정도 였는데, 알고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몇 몇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훈남이라고 -
저번주에 빌린 책을 반납하려고 3층 도서 반납실에 들어가는 마음은 두근거렸다. 아직도 그 훈남이 거기 있을까. 하지만, 나를 반기는 것은 거대한 도서반납 기계. 철커덕 소리와 함께 무식하게 문이 열리고 사자의 입에 손을 넣듯이 슬며시 책을 집어 넣으면 "끝까지 넣어주세요!"라고 버럭 화를 내다가 철커덕 다시 닫히고 꿀꺽 소리가 나면서 "반납이 완료되었습니다" 라고 화면에 뜨는 괴상한 기계였다. 책을 반납했다는 기분이 아니라 책을 먹혔다는 기분이 드는 그런 기계. 유감이다. 기계의 발달이 이렇게 유감인 적은 처음이다. 아, 그 훈남은 더 이상 그 곳에 없구나. 이상한 기계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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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 훈남을 향한 물밑 전선이 치열했을 것으로 예상하는 1인.
그랬을 지도 몰라요 ㅠ 그 훈남 어디로 갔을까요 - 학생증 발급해주는데 후남이 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 ;;; 일부러 없어진척하고 가볼까요 ;;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죠. ;;;
속상해요.
네 - 속상해요 ㅠ 인간미가 사라지고있어요. 기계 반납기는 편했지만, 뭔가 무서웟어요
저도 한표..
우리는 세상에서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만나고 싶은건데 말이에요.
miaholic 님 > 그죠 -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ㅠ
정말이지 훈남을 기대하고 가셨는데 엄청 실망하셨을 것 같아요. 훈남 대신에 무려 차가운 기계라니! 이런 일이! 저도 훈남을 향한 엄청난 물밑 작업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음. 안타까워요.
하하하 그랬을지도몰라요 ㅠ 저도 안타까워요 ㅠ
저런... 상당히 가슴 아픈 사연이로군요 ^^;;;
저는 도서 반납 기계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책 잡아먹는 괴물'처럼 생겼다는 얘기는 여러 번 들었답니다.
편의성이나 기능성도 좋지만 이용자에게 좀 더 훈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러게요 좀 더 편안 디자인이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책잡아먹는 괴물같아요!
저는 첨부터 기계에 반납해왔기 땜에... 잠깐 생각해보고 있어요. 훈남이 반납대에 앉아있는 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역시 사람이 받아주면 좋을 것 같네요. 기계는 못됐어요. 맨날 명령만 하고...
맞아요! 못된 명령만해요 - 똑바로 넣으라던가 무슨 버튼을 넣으라던가 ;;; 사람이 받아주면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