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오랜만에 회사 그룹 입문 동기들을 만났다. 1년 전,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불안함과 기대감의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만나, 한 달동안 웃고 울며 지낸 우리들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나를 포함하여) 퇴사자가 벌써 3명. 벌써 20%가 회사를 떠났다. 1년이란 사회 생활은 그리 녹녹치가 않은지, 그간 힘들일도, 마음에 안드는 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다들 꿋꿋히 버티며 하나 하나 배워가고 있고, 이제 후배가 들어왔다며 좋아하기도 한다. 다들 근무지도 다르고 바빠서 자주 만나기 힘들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면 반가운 얘기 속에 웃음꽃이 핀다. 참 좋은 사람들. 전 회사가 내게 준 소중한 선물 들 중 하나다.
_ 그런데 어제 문득 이야기를 하다가 유리벽을 느꼈다. 난 더 이상 직장인이 아니다. 직장을 그만둔지 한달이 지난 지금, 상사와의 갈등도, 고과의 압박도, 보너스의 기쁨도 누릴수가 없다. 아니,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 전에는 "맞아 맞아 나도 그래!" 라고 말해줬던 말들도 이제는 "아! 나도 전에 그랬는데" 라고 말 할 수 뿐이 없다. 정지되어버린 내 1년의 직장생활 속에, 내가 동조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모두가 알아주길 바라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겠지만, 조금 마음의 벽을 느꼈다. 그건 어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벽이기도 하겠지만.
_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갈 때, 대학교에서 취직을 할때, 그리고 대학원을 오면서. 인생의 큰 변화가 있는 몇몇 순간에, 그 동안 같은 길을 걸었던 친구들과 혹은 동기들과 더이상 같지 않음을 깨달음의 순간이 있다. 그것은 때론 단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서로의 인생을 이해해주고, 우리를 끈끈하게 뭉치게 하는 무언가가 있기에 소수의 사람들과는 계속 관계를 이어나갈 수가 있다. 아마 이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사회 초년에 느꼈던 느낌들이 너무 강렬해서, 그리고 그것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함께 느꼈던 이들이기에, 아마 서로에 대한 정은 조금 마음속 깊이 박혀 조금씩 흘러나와 꽤 오래 지속될 것같다. 하지만 내 마음에 생긴 유리벽은, 어쩔 수 없겠지. 유리를 잘 닦아보자. 서로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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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학창시절까지는 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데, 그 이후의 삶은 '자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앞으로 달려가는 속도도 제각각이라서, 가끔은 길을 잃고 혼미지기도 한 기억이 나요.
저도 제 마음속의 유리벽을 쓱삭쓱삭 잘 닦아 보아야겠어요^^
학교에서 사회로 나오는것 그런것같아요. 같은 학교에 커리큘럼속에 영원할줄 알았는데, 다 자기길을 찾아가요. 길을 잃고, 속도도 제각각이고. 아 역시 자기삶은 자기가 사는것 같아요. 열심히 살아야죠 -
그 유리벽너머로 새로운것을 보시게 될꺼예요 >_<
/
네, 조금씩 새로운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
아무리 친해도,결국 같은 길을 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애정이나 호감 정도?이미 만난 좋은 인연과 함께, 새로이 선택하신 길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시길!!^^
그런것 같아요. ^^ elyu님도 좋은 분들 많이 만나시길 바래요 -
그래서 만나는 사람만 늘 만나게 되나봐요. 어떤 인연사이에 '공백'이 있으면 나이가 들수록 그걸 참 메우기가 힘이 들어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이가 먹으면 결혼한 친구들과 안한 친구 혹은 애가 있는 or 애가 없는.. 이런 걸로도 가까이 하기 힘들 텐데... 근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있더라고요. 그렇게 갭이 느껴진다 해도.. 세상사에 흥미많고 상대에게 관심많고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능력까지 겸비한 친구라면 유리벽따위는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생각 들어요. 온통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드니까, 서로 소통할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죠. 공백 메우기 힘들어요. 그렇다더라구요. 결혼과 아이. 또 다른 갈림길이지요. 딸뿡님 말이 맞아요.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 들어주면, 그런 공백따위는 없어질 수 있을 것같아요 ^-^
참 마음에 와닿는 얘기입니다. 저도 요즘 유리벽 가끔씩 느껴지곤 하는데 잘 닦아야겠죠?^^
네, 나이가 먹을 수록 사람사이에 자꾸 벽이 생기는것 같아요. 그래도 안보려고 노력하지말고, 벽을 인정하고, 그래도 상대방의 모습을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같아요. 인간관계란 참, 힘들어요
저도 그런 것 많이 느꼈어요. 친구들은 대학에 저는 그렇지 않으니까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왠지 뒤쳐지는 기분이 들곤 하더라구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아졌고. 제가 불쌍하거나 그런 느낌보다는 그냥 이해하지 못하겠다 라는 느낌. 그런 기분이었어요. 제 친구들도 퇴사의 개념인 휴학이나 다시 대학을 준비하는 애들이 많네요. 걔네들도 1년의 생활이 많이 힘들었나봐요.
아, 그런 느낌. 저도 대학교 초반에 다시 수능준비하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할때 참 미안하기도 하고, 생각없이 한 이야기들도 많고 그랬어요. 다들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기여서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요. 제친구들도 휴학하고, 취직준비하고, 대학원 준비하고 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