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 - 6점
이민희 지음/고즈윈

바보는 방황하고, 현자는 여행한다.
 도서관에서는 매달 테마 도서전을 하는데, 이번 달 테마 도서의 주제는 여행이다. '바보는 방황하고, 賢者는 여행한다'라는 멋진 문구 아래 많은 여행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페이퍼에 쓸 참고 문헌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다가 이 여행책들을 만나고, '나도 현자가 되고싶어요' 라고 속삭이다가 이 책을 빌려왔다. 치즈 하나만으로,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 가능한 일일까?

나도 치즈를 보았네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내 이야기 잠깐. 문득 이 책을 다 읽고 유럽에서 보았던 치즈들이 생각나서 옛날 사진을 뒤졌더니, 치즈 가게의 사진이 나왔다. 딱 한장. 스위스의 루체른의 어느 골목의 치즈 가게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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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프랑스의 시장의 치즈 가게에서 많은 종류의 치즈와 치즈를 사려는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고 했을 때, 나도 이 가게가 떠올랐다. 치즈만 파는 가게를 본 것도, 이름도 모르는 그렇게 많은 치즈를 본 것도 처음이었다. 자기들이 먹을 치즈를 고르는 많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고 있을 때, 하얀 모자와 앞치마를 두른 아저씨가 "뭘 살꺼냐고" 물어보기에, 아무거나 기억나는 이름 - 아마 까망베르 - 을 부르고 아저씨가 포장해 준 치즈 한덩어리를 받아들었다. 맛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치즈 가게에서 치즈를 샀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알고 스위스에 갔다면, 스위스 치즈인 에멘탈 치즈나, 그뤼에르 치즈를 달라고 했었겠지.

치즈만 바라보며 유럽을 여행하기
  이 책에 박수를 쳐 주고 싶은 것은 저자의 용기. 프랑스에 건너가 파리에서 매일 치즈가게를 돌며 치즈를 사고, 사진을 찍고, 잘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차를 빌려 프랑스며 스위스며 치즈 마을을 돌며, 때론 문적박대를 당하기도 하고 환영을 받기도 하며 치즈에 대해 하나 하나 배워가는 그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책은 크게 두 파트 인데, 앞 부분에서는 파리에 머물면서 치즈 가게를 돌면서 유명 치즈 가게를 소개하기도 하고, 치즈에 대한 소개를 하기도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뒷 부분에서는 본격적인 치즈 여행으로 차를 빌려 치즈 마을을 돌면서 치즈가 만드는 것을 보고, 마을마다 다른 치즈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절대 내가 체험할 수 없는 것" 이라고 할까나. 다른 여행기들도 그들만의 독특한 경험을 다룬 것은 사실이지만, '치즈'하나로 이렇게 여행을 이어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거기에 그녀가 만났던 따뜻한 사람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의 농장들, 치즈 공장들. 글씨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 따뜻함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맛있어 보이는 치즈 사진들에 입맛을 다시며 여행에서 겪은 일들을 읽다보니 어느새 책은 다 읽어버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치즈들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Tip이란 코너를 통해 몇 가지 치즈를 소개해 주고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다.

  지은이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치즈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남겨놓고, 새로운 여행을 떠난것 같았다. 이탈리아로 파스타 여행을 떠나신 것 같았다. 이번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올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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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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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iveis.tistory.com BlogIcon 산다는건 2008/05/11 21:05

    한 편으로는 치즈를 좋아하는 편인데 다른 한 편으로는 치즈를 '주'로 먹기에는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5/14 11:10

      저도 치즈를 좋아하긴 하는데 주로 먹긴 좀... 힘들겠죠?;;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nbya.com BlogIcon parc 2008/05/11 23:22

    저도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아요. 현자가 되고싶은데, 저도 저 책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갔을 때, 치즈를 크게(제 팔로 원을 만들었을 정도) 원형(?)으로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 여행전까지 치즈는 서울xx에서 나온 체다치즈밖에 모르고 있었거든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요즘에 가면 그때보단 많이 알아서 좋을것 같기도 해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5/14 11:11

      저도 현자가 되고 싶어요 ㅠ. 유럽에서 저도 큰 치즈 보고 놀랐어요. 그리고 톰과 제리에 나오는 구멍난 치즈를 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실제로 제취향은 아니더라구요. 저도 다시 가면 여러나라의 여러 치즈를 많이 맛보고 싶어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igitalfish.tistory.com BlogIcon 넷물고기 2008/05/12 01:27

    저는 방황중.. 정말 여행하라고 만들어진게 사람인생인것 같은데, 저는 왜 노트북앞 1평 내 자리도 벗어나질못하네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5/14 11:10

      저도 방황중 입니다. 그래도 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우린 여행하고 있잖아요 ^_^ 반갑습니다 넷물고기님 ~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cidrhyme.tistory.com BlogIcon 혜아룜 2008/05/12 09:02

    끌리는 주제를 가지고 있네요. 치즈! 개인적으로 저는 돈만 여유롭다면 식도락을 즐기며 여행을 해보고 싶은데. 왜, 그거 있잖아요 MBC에서 해주는 "요리보고 세계보고". 딱 그 포멧으로 전세계 여행해보고 싶어요. 푸하핫 :D 전에 치즈를 먹어본 적이 있기는 한 데 그 일반 사람들이 먹는 치즈 (그러니까, 우리나라 입맛에 맞춘 치즈가 아닌)라서 어흑, 냄새 맡고 놀랐어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5/14 11:12

      오! 요리보고 세계보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예요 하지만 막상 여행가면 식비를 줄이자는 일념으로 정말 싸게 먹으니까;;; 치즈의 냄새는 놀랍죠... 그런데 좀 중독적인것 같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