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몇 일 전에 오랜만에 싸이에 들어갔는데, 업데이트된 일촌에 모르는 이름이 있었다. 너무나도 낯선 이름에 내가 이런 사람과 일촌을 맺었나 싶어 미니홈피에 들어가봤다. 구석 구석 살펴보면서 나와 연결된 고리를 찾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누구지?" 라는 의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을 때 한장의 사진을 보았다. 아! 중학교 때 친구 녀석! 이름을 바꿨구나! 깜짝 놀라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다음 날 친구의 답글을 봤다. 안 좋은 일이 많아서 이름을 바꿨다고, 전 이름이 아쉬워서 싸이에서는 안 바꾸고 있었는데, 이제 바꿀 때가 된 것 같아 바꿨다고 말했다. 나한테는 너무 익숙한 이름이었는데, 이렇게 다른 이름으로 바뀌고 나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_ 요즘 주변에 이름 바꾼 사람들이 많다.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 한 분도 이름을 바꾸셨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는 이미 OOO 선생님으로 박혀있어서 선생님 이름을 쓸 일이 있거나 핸드폰에 전화가 오면 뜨는 이름을 보면 너무 낯설다. 그래도 부를때는 그냥 "선생님" 이라고 부르니까 괜찮기는 한데, 친구 이름이 바뀌는것은 부를 때 마다 어색했다. 몇 년 전에 이름을 바꾼 친구가 또 하나 있는데, 그 친구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계속 부르니까 괜찮더라. 아마 선생님 이름이나, 이번에 알게된 바뀐 친구의 이름도 몇 년 지나면 익숙해 지겠지.

_ 이름이란게 신기하다. 내 이름일 뿐인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 의해 불려지다 보니까 나의 일부가 되고, 나를 상징하는 것이 되버린다. 그리고 그 이름이 떠오르면 바로 친구가 떠오르고, 그 친구와의 추억들이 떠올라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그 친구와 내 추억이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물론 자기만의 사연이 있고, 더 좋아지려고 바꾸는 거지만 전에 푸근하게 불리던 그 이름들이 아쉽기는 하다.

_ 그러고보니 친한 친구들은 내 이름 안 부르고 별명부른다. 우리들 끼리 별명을 부르다보니 별명이 더 익숙해져서, 이제 본명을 부르면 어색하다. 우리들 사이만의 특별한 이름이 생긴 기분?! 그래서 소개하는 내 별명은 "깽"이다. 많은 별명이 있었는데 이것만 남아버렸다. 이름에 '경'자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교정하기 전에 토끼 이빨이어서 "토깽이"라고 부르던 친구들이 줄여서 "깽"이라고 부르기도하고,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때 토끼처럼 너무 뛰어다녀서(?) 그 별명이 굳어지기도 했다.

_ 이름 하니까 하나 더 생각나는데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닉네임. 여러가지 아이디와 닉네임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capella'로 굳어졌다. 별이름인데, 별 이름 중에서 고르다가 예뻐서 붙였는데, 정확히 왜 이렇게 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capella' 라는 닉네임만 남았을 뿐. 별명이나 본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고를 수 있는 자유? 그렇다면 언제든지 내가 바꿀 수 있는 자유도 있지만, 본명이나 별명과 마찬가지로 이 이름에도 담긴 시간과 추억이 많아서 그냥 고스란히 계속 가지고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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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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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purplered.tistory.com BlogIcon PurpleRed 2009/02/07 15:19

    와아 이게 얼마만이에요. ㅋㅋㅋ
    제이름은.... 여자이름입니다. 그다지 신경쓰진 않는데 가끔 폭소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름 덕분에 그런가 생긴것도 못생긴 여성처럼 생겼다는 사람도 있구요. 이건 뭐 ㅡ_ㅡ;;
    그래도 이름인데 어쩌겠어요. 정 줘야죠.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2/07 16:05

      오랜만이죠. ㅋㅋ purplered님 방명록에 자극받아 오랜만에 포스팅해봤어요 ㅎㅎ 제 이름은 좀 중성적인 이름? 제 이름을 가진 남자분들도 봤어요 ㅎㅎ 가끔 어떤 행사같은데 참여하려는데 이름만 먼저보고 남자분이려니, 여자분이려니 예상했는데 그 반대일때 정말 놀라워요. 그래요 그래도 이름인데 어째요~ 소중히하고 살아야지요 ㅎ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pavarottisy.tistory.com BlogIcon 미르-pavarotti 2009/02/08 02:39

    실명보다는 닉네임이 더 친근감이 가요...
    카펠라 예쁜 이름이죠 성좌의 이름 아닌가요?
    미르도 ㅎㅎㅎ 특이한 카메라 이름이랍니다. 지구상에 500대 밖에 없는..
    온통 하얀색이죠..
    전 어렸을 때 이름이 3번이나 바뀌는 경혐을 했어요 ㅠㅠ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2/08 11:27

      맞아요 별이름. 마차부자리 알파별 이름이예요 ㅎㅎ
      미르도 예쁜 이름이예요 ~ 카메라이름이었군요! 한번 여쭈어보고싶었었어요 ㅎㅎ 찾아봐야겠어요 얼마나 예쁜 카메라인지! 헐! 정말 이름이 3번이나 바뀌셨나요? 혼란스러우셨겠어요 ;;;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cidrhyme.tistory.com BlogIcon 혜아룜 2009/02/08 11:06

    제 친구도 이름을 바꾸었어요. 그냥 사주에 문제가 있다고 바꾼 사례인데, 저도 정말 그 이름을 말하는 것이 어색해서 한동안은 그냥 “야!”로 불렀던 기억이……. 전화번호를 저장해두었을 때에도 지금 이름으로 바꾸었지만 뒤에 예전 이름을 적어두었고요. 아무래도 다른 것보다 이름이 바뀌면 참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름은 평생 안고 가야하는 것(비록 중간에 바뀌더라도)이고 이름을 매개로 한 추억과 기억들이 있으니 이름 하나 정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예요. 나중에 아이를 놓게 되면 어떤 이름을 지을까 고민도 해보고 흐흐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2/08 11:31

      그죠 정말 어색해요. 이름을 부르면 연상되는 이미지? 같은게 있는데 그 이미지가 다 바뀌어버리잖아요 ㅠ.ㅠ 전화와도 누구지? 이런 생각이 먼저들고 -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어떤 이름을 지을까.. 한번도 고민해본적이 없어요.. 이번기회에 한번 고민해볼까요 ~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youngkyoung.net BlogIcon 영경 2009/02/08 23:07

    예전에 관련 포스트를 끼적인 게 있었는데 얼마 전 블로그에 글을 다 삭제하다보니 없네요. 아무튼, 예전엔 제 이름이 여자 이름 같아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쓰다보니 정이란 게 생기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블로그 필명으로도 쓰고 있고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쓰고 있고요. 생각보다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게 장점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2/10 22:45

      본명이셨군요!!! 저 사실;; 여자분인줄알았어요;;; 어느날 군대이야기인가? 하신날 남자분인줄알고 내심 놀라면서도 죄송하기도 했고 그랬어요;; 이름은 자기를 나타내주는 상징하는 그런것인거같아요. 영경이란 이름 좋아요 ^-^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backjin.tistory.com BlogIcon bbackjin 2009/02/09 06:31

    나도 한국에서는 bbackjin을 별명삼아 썼었는데 이 곳은 아무래도 이름 자체가 별명이 되버리더라구. 잘 지내지? 너나 나나 오랜만이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2/10 22:46

      헛 오빠! 완전오랜만이세요 ㅎㅎ 잘 지내시나요? 거기도 눈많이오고그러나요? 그쪽생활은 어떠신지요? ㅎㅎ 저는 벌써 석사 1년 했어요 ㅠ.ㅠ 암튼, 잘지내고있답니다 ^-^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09/02/18 21:02

    내 지인중에는 개명한 사람이 없는데, 건너 건너 개명한 이들이 꽤 있더라. 그래서 본인이 원해서 이름을 바꿨기에 당연히 바꾼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 익숙해지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지는 거긴 한데 그전의 이름이 주었던 이미지와 느낌이란 게 여전히 남아 있어서.... 당연히 자주 부르면서 노력해야되는 거겠지?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2/20 21:04

      정말 쉽지 않아요. 이름에 이미지고 추억이고 다 녹아있는데 그걸 바꾸다니.. 연락 자주 안하는 친구인 경우는 더 힘들어요.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이게 누구지? 이러기도 하고요 - ㅠ.ㅠ 그래도 본인들이 원하니까 우리는 익숙해 지려고 노력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