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비와 뉴스에서만 보던 타미플루 그걸 내가 먹게 될 줄이야.
증상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지난 주말. 처음에는 목이 아팠다. 목감긴줄 알고 넘어갔는데 ... 코가 안 좋아졌다. 평소 자주가던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을 타먹고 좀 쉬어야 하는데 ... 발제하고 발표문 쓴다고 못 쉬고 늦게자고 그랬더니 ...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배가 아프도록 기침을 하던 목요일 밤에 열이 올랐다. 그 전까지는 병원가도 플루 아닌거 같다고 열나면 오라고 그랬는데, 열이나니 무서워졌다. 열은 온도계가 없어서 정확히 재지 못했는데,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 금요일 바로 학교 보건소에 가서 간이검사 했더니 양성. 플루니까 소개해주는 병원 가서 타미플루 받아서 먹고 푹 쉬란다.
'양성이예요'라는 간호사 아줌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보건소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를 째려봤다. '집에서 제발 나오지 마세요. 학교 다음 주 주말까지 나오지 말고요.' 사람들의 시선에 아줌마의 말은 듣는둥 마는 둥 했다. 근데, 나도 그랬는걸. 내 전에 검사결과 나온 여자도, 그 전에 나온 여자도 '양성이예요'라는 간호사 아줌마의 얘기를 듣고 '헉! 불쌍하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 내 뒤에 앉아있었는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막상 상황이 바뀌니... 그리 반가운 시선은 아니었다.
그리고 시작된 금요일부터의 격리생활. 가족들에게 옮길까봐 방에만 있다. 화장실도 나만 따로 쓰고, 화장실 갈 때 마스크 하고간다. 밥도 따로 방에 가져와서 먹고, 내가 지나간 자리는 향균 스프레이가 따라온다. 방에서 주로 하는 일은 아주 천천히 조금씩 과제를 하고 (감기약 많이 먹었더니 머리가 잘 안돌아간다), 잦은 블로깅과 책 읽기, 그리고 영화보기, 그리고 이 격리생활에서 나를 구해준 '지붕뚫고 하이킥' 보기였다. (하루에 10편정도씩 본거 같다. 오늘 어제 방영분인 44편까지 다 봤으니까) 요즘 매일 영화보고, 책보고 블로그 한 이유는 방에만 갇혀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행이도 증세가 많이 호전되어서, 목요일 이후에는 열이 안나고, 지금은 기침만 조금 남았다.
타미플루는 독했다. '신종플루보다 타미플루가 더 무서워요'라는 글도 봤는데, 큰 부작용은 없었지만, 소화가 잘 안되었다. 5일 동안 빼 먹지 말고 꼬박꼬박 먹으라는 의사의 말. 그리고 오늘 마지막 한 알을 다 먹었다. 타미플루 끝 -
원래 이번주는 이번 학기의 피크였다. 진짜 바빴다. 화요일, 목요일 수업이 있는데 목요일날 내야하는 과제도 있고, 발제도 있고 화요일 마다 하는 포럼도 가야했지만, 무엇보다 큰 일은 수요일 논문수업에서 논문 발표해야했고, 금요일날 있는 학회에서 공동발표자로 발표문을 발표해야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박완서님 목요일날 학교에서 강연있는데 거기 꼭 가보고 싶었는데 못간다. 아, 진짜.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인데. 그리고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 요즘 완전 소중한 코이데 케이스케 나오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이거 책도 엄청 재미있게 봐서 꼭 보고싶었는데)를 상영해서 보러갈려고 했는데 못 간다. 거기다가 금요일날 절친 생일인데 챙겨주지도 못한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렇게 많은 계획이 있었는데, 막상 손에서 놔버리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허무하게도 그렇게 아둥바둥 살지 않아도 괜찮다. 그 동안 내가 너무 내 자신을 몰아쳤나보다. 몸이 못 버틴거지. 에휴.
아마 내일 병원가보고, 몇 일 더 쉬면 다시 방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강제적 히키코모리 완전 힘들다. 진짜 잉여생활.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인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건강 잘 챙겨야지.
플루 조심하세요. 진짜로. 물 많이 드시고, 무리하지 마시고, 이상있는거 같으면 바로 병원가보세요.
TAG 그림일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휴, 강제 격리생활담 듣는데, 뭔가 찡하잖아. 지금은 괜찮아졌다니 천만 다행, 진짜 다행이야.
하긴 내가 걸렸어도 알아서 칩거 생활을... 아휴, 그간 고생했어. 저놈의 약은 이제 아니 먹어도 되는구나.
며칠 쉬는 동안에 '미남이시네요'도 추천. 나 우울할 때, 유치하지 않겠어 하고 손댔다가 제대로 빠져들었어.
혹 보고 있으려나. 지붕뚫고 하이킥..... 시즌1 만큼이나 웃음이 빵빵 터지더구나.
신종 플루는 타미플루 약만 잘 복용하고 잘 쉬어주면 금방 나으니까 내일 병원 가고 이번주까지만 푹 쉬어주면
이제 원래 생활 리듬대로 복작복작 지낼 거임..... 괜찮아졌다 그래도 바람 많이 불고 추우니까 몸 조심 또 조심!
네, 정말 크게 안앓고 지나가서 다행이예요. 아픈중에도 뉴스 보면 마음이 덜컹덜컹 하잖아요. 저 약은 정말 독하고 아웅 이름도 맨날 뉴스에서 들으니까 무섭고 ㅠ 그랬어요. '미남이시네요' 보고싶은데 칩거생활 거의 끝나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 티비 다시 보게되면 재방송 찾아서 볼께요 ㅎㅎㅎ 저의 칩거생활의 은인은 하이킥이었죠. 전작을 너무 좋아해서 이번 것은 안보려고 했는데 정말 보길 잘했어요. 너무 재밌어요. 매일해서 다행이예요 ㅎㅎ 요즘 삶의 낙 ^^ 언니도 건강 잘 챙기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건강이 최고!
아이고 고생하셨네요. 이제부터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다시 활기찬 나날 보내세요~
네~ 이제 거의 다 나았어요~ 진짜 감기 징그러워요 이제~ OGG님!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정말 건강이 최고!
아이고;;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많이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조금만 더 몸조리 잘하시구요,원기회복 얼릉 하세요~
네~ 어서 원기를 회복하겠습니다!
헛.. 격리생활의 고초가 크셨습니다.
그래도 큰 탈없이 지내시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몸조리 잘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빨리 100% 다 나아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하악!! 완전 고생하셨네요..
저희 회사 이사님 한 분은 가족이 모두 신종플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출근하시다가 회사사람들이 나오지 말라고 했다지요.. ^^;;;
이제부터 활기찬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헉! 가족이 모두! 제일 무서운게 가족한테 옮기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격리생활하며 조심스럽게 지냈습니다.
꼬미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아이구 빨리 완치하시길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어이쿠 고생이 심하실 듯.....하지만 약만 먹으면 바로 증상이 호전되더군요.
한 가지 의문인 것이 양성이라면 신종플루 확진환자라는 뜻인가요? 그 결과가 그렇게 빨리 나오지는 않는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여튼 얼른 쾌차하세요~~~
맞아요 신기하게도 증상이 호전되요 ㅎ
확진환자는 확진검사가 따로 있어요. 그건 3-4일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가격도 10만원 넘고 비싸고. 보건소에서 하는 간이검사는 코에다 뭘 쑥 집어넣고 다시 쑥 빼서 임상병리실에서 검사해서 30분 후에 결과 나오는 검사예요. 정확도가 낮데요. 양성/음성으로 나오는데 전 양성 나왔어요. 확진환자라고 안부르고 의심환자라고 하는 것 같던데요. 그러면서 확진받고 싶으면 큰 병원가서 확진검사 하라고 하던데 10만원 넘는 검사비에, 기간도 오래 걸리고 그리고 그거 나올 때 까지 타미플루 안먹고 기다릴 것도 아니니까 그냥 안 했어요. 그래서 제가 한 검사는 확진검사 아니고 그냥 간이검사 입니다 ^^ 산다는건님도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헉~ 신종플루...
바쁘신데 많이 고생하셨겠네요...
아픈 것 보다는 주위로 부터의 눈초리가 힘들었겠당 ^^
맞아요 ㅎㅎ 다 나았는데도 사람들이 안놀아줘요 ㅠㅠ
너무 몸을 혹사하다 그렇게 된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다 나아서 다행이예요
감기 조심하세요!
건강 조심하세요.. 사실 기침만 해도 째려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언능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진짜 푹쉬세요 푹쉬면 빨리 나을수 있다니까요
이제 다 나았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피곤하고 힘들땐 푹 쉬는게 최고!! 같아요~
건강 조심하세요!
지금은 몸상태가 어떠세요? 한 번 걸리고 지나가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몸이 많이 피곤하시기도 하시고 그러셨을 것 같아서. 제 주변에 양성은 아니었는데, 혹시나 모르니까 복용을 하라고 해서 먹었는데, 정말 다음 날에 약기운 덕분에 벌떡 일어났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센 약이라고 하는데, 매일 복용하셨을 거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고ㅠㅠ 지금은 정상적인 리듬으로 돌아가셨는지 모르겠어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기운 차리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몸조리 잘 하세요! 겨울에 몸 건강!
네~ 이제 괜찮아요! 팔팔해요!
근데 약 진짜 독하더라구요 ㅠㅠ 아웅 속도 미식거리고 그래도 저는 크게 앓지는 않았는데 힘들었어요 ;;;;
정말 건강이 최고예요! 건강 잘챙기세요!
지금은 다 나으셨죠?아휴.정말 요즘 세상이....난리라....건강이 제일 중요해요.무리하지 마시고....근데 오늘 와보고 깜짝 놀랐잖아요.ㅋㅋ 블로그 포스팅수가 많으셔설...그간 집에 있으면서 이 많은 포스팅을.^^ 호호.
네 지금은 완전 팔팔해요!
정말 건강이 최고!!!!
네... 쉬는동안 ... 좀 심심했어요 ㅋㅋㅋ
그다음엔 또 뜸했거든요 !!!
정말정말 감기조심하세요! 그냥 감기도 참 독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