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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지식인의 개화세상 유학기 - ![]() 김원극.노정일.박승철.현상윤 지음, 서경석.김진량 엮음/태학사 |
나는 여행기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여러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책으로 되어있는 여행기나 기행문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지금은 현실에 구속되어 아무곳에도 떠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글과 사진을 보면 내가 마치 여행이라도 다녀온 듯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에 나온 여행기에는 항상 사진이 포함된다. 글만 있는 여행기는, 글쎄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은 1908년부터 1925년까지 네 사람의 당시 지식인들이 일본, 미국, 유럽 등에 공부하러 가서 보고 느낀 점을 적은 책이다. 사실 역사적 사료라고 해야하는 이 책을 이야기 하면서 굳이 여행기의 이야기를 한 이유는 공부하려고 읽기 시작한 책인데 여행기 보듯이 너무 재미있게 봐버려서 내 기억에는 여행기로 남아버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진 한 장 없는 여행기.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외국의 문화는 낯설기만 하다. 매일 인터넷이며 티비, 주변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알고는 있지만, 막상 현장에 가서 보면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딱 100년 전에, 세계를 둘러본 당시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책의 곳곳에 새로운 나라에 대한 놀라움이 가득하다. 그런데 말이다, 신기한건 100년전이라고 해도 낯선 곳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에 유학을 간 김원극은 우에노 공원이며, 히비야 공원, 아사쿠사를 구경하고, 미국은 안 가봐서 다 낯설어서 잘 모르겠고, 독일의 쾰른성당이나 터키의 성소피아성당, 라인강이며 피렌체가 등장한다. 오랜 문화유산이니까 100년전에도 있었던 것도 당연하고, 그 때도 분명 아름다웠을 것이 당연한데 아는 지명이나 건물이 나오면 너무 반갑기만 하다. 나중에 이 책에 등장한 곳에 여행간다면, 이 책을 가지고 싶단 생각을 했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적어놓은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한 가이드북도 참 좋지만, 100년전 똑같이 이 자리에 섰던 식민지 지식인들이 어떤 풍경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다시 읽어보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아무리 내 마음대로 여행기 읽듯이 신나게 읽었다지만, 사실 이 사람들은 당시 소위 지식인이었고, 유학을 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글의 곳곳에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나 배움에 대한 열정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생활고나,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 그리고 국가를 걱정하는 마음이 눈에 띈다. 좋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실 이 글들도 고국에 외국의 정황을 알리기 위해 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것들이다. 그래서 단순히 풍경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나 정치 상황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박승철은 독일에서 유학해 독일지역 곳곳 뿐만 아니라 파리, 폴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스, 터키, 오스트리아, 런던, 더블린,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를 여행했다. 1920년대인데! 마지막 장에서 박승철은 세계 만유(漫遊)를 권유한다.
인생의 최대 욕망은 많이 아는 것에 있고 많이 아는 것은 많이 보는 데 있으며 많이 보는 것은 세계를 두루 돌며 살피는 것만 못하다. 그러므로 나는 인생의 최대 욕망은 세계를 보고싶어 하는 세계 만유漫遊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본국 인사들에게 세계 만유를 권하고 싶다.(p.387)
80년 전의 사람이 여행을 권한다.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은 그때도 지금도 변함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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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에 읽은 여행에세이가 김영하 작가님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예요^^.
여행집을 좋아하지않는데 김영하 작가님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여행집도 좋아져버리더라구요.
요 책은 좀 독특한 것 같아요ㅎㅎ 식민지 시대의 유학기... 저도 공부도 할 겸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읽고 있는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라는 책 때문에 식민지시대의 조선이 너무 혼란스러운데
이젠 식민지시대 조선을 잠시 벗어나봐야겠네요^^.
적어놓겠습니다! 김영하님 저도 좋아해요 >.<
김영하의 여행자 시리즈인가, 한 도시에 가서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소설도 있는 그 책도 몇 권 재미있게 읽었는데~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라는 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다 읽으시면 리뷰 해주실꺼죠!! 궁금해요~
아아 호기심 뭉글뭉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여행기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안 보는데
약 백년 전 사람들의 여행기라니. 구미 완전 땡긴다~
역시 사람은 많이 경험하고 할 수 있는 한 많이 다녀야 한다니까....
질투심 ㅎㅎ 알것같아요 그 질투심 ㅎㅎㅎ
진짜 신기해요 백년전에도 있을 껀 다있었어요 ㅎㅎ
이거 보면서 느꼈던게, 왜 외국인들 우리나라 처음 와서 쓴 여행기같은거 있잖아요 그런것도 찾아서 읽어볼까 해요 ㅎㅎ 우리눈에도 신기하겠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얼마나 신기하겠어요. 오히려 당시 사람들이 보지 못한 부분을 꼭꼭 집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ㅎㅎ
80년전 사람도 권하잖아요~ 여행하라고 ㅎㅎ 새해에는 훌쩍 떠날 수 있을까요?
음...뭔가 1920년대.....음.....그냥 다른 할말은 없다. 힘내라.
옹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