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웨이 (2009)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2010 .04 .29  85분  일본  전체 관람가
감독 키타가와 에리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멜로영화를 꼭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요즘처럼 비가 오고 날씨는 우울하고 내 마음도 더 우울한 날. 아니면 연애한지 너무 오래되서 연애세포에 가끔 물줘야 하는 날 같은 날 말이다. 인생의별님 포스팅 보고 그냥 확 끌려서 보게된 영화. 포스터에 써 있는 말처럼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첫 사랑의 기억 그대로 였다.

  이와이 슈운지가 제작했다고 그러더니, 어디선가 본듯한 감성과 장면이 영화 내내 계속되었다. 특별한 내용이나, 긴장이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 소소한 연애이야기지만 어쩐지 공감이 가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바람만 불어도 깔깔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함께 숨쉬는 것만으로도 좋은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세상에 아무리 많은 일들이 있어도, 결국 너와 내가 같이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영화 보는 내내 손에 잡힐듯한 아련하고 그리운 오타루의 풍경처럼 그런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기도,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오타루를 배경으로 한 풍경은 좋았다. 키타노 키이의 징징되는 연기도 좋았지만 (왠지 이해가 가는 캐릭터) 주인공 청년의 무심한 듯 시크하면서 사실은 애정이 넘치는 연기도 좋았다. 참 훈훈한 청년이다. (이름은 오카다 마사키). 그러고 보니 가끔 나오는 선생님도 훈훈한 청년(나리미야 히로키). 풍경이고 사람이고 모두다 훈훈하다. 이런게 보는 즐거움. 그리고 듣는 즐거움. 배경음악들도 좋았다.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는 볼 때는 약간 지루하다고 느낄 만큼 담담하게 보는데, 꼭 다 보고 나면 뭔가 마음에 남는다. 이 영화도 그랬다. 오타루에 가보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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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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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ngelroo.net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0/04/29 14:33

    전 일본 드라마나 영화자체가 약간은 지루한 감이 항상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몬가 모를 여운과 아쉬움이 있다고 해야할까? 그게 매력인거 같아요 ㅋ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5/02 10:43

      네 박력이 넘치는 (?) 드라마와 영화도 있지만, 이런 잔잔한 멜로물은 약간 지루한 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볼때는 이게 뭐야! 이러다가 나중에는 자꾸 생각나고 그러더라구요~ 이 영화도 그랬어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10/05/02 10:43

    이 영화를 본 게, 다 그대 덕분이라는. 그대가 올려준 영화 포스터 보고 오호라~ 싶어서 바로 봤어.
    진짜 여자 주인공 징징대는 게 캐짜증날 법도 한데, 모든 게 이해가 되는 상황이니, 신기하다니깐.
    일본은 왜이리 신비스런 느낌의 도시가 많은 거냐. 오키나와 말고도 또 '오타루'도 그런 도시라니.....
    정말 이 영화는, 첫사랑에 있어서 딱 좋았던 기억들만 보여줬어 그치?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가 끝날 줄은 정말로 몰랐다 허허.
    엔딩 크레딧 올라오는데.... 아아, 진짜 보여주고 싶은 부분까지만 보여주는 구나 싶더라니까.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5/02 11:57

      그랬군요 언니! 난 같은 영화를 비슷한 시기에 봐서 통했구나~~ 이랬는데 하하하하. 진짜 이해되요~ 징징되는 것. 가~ 가지마~ 이 두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것 알겠어요. 그 서예 선생님이 해준 말도 참 좋았어요. 멋진 남자라고. 정말 생각해 보니 그런것 같아요. 그러게요 오타루 신비로워요. 멀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오타루가 아마 '러브레터'의 배경이기도 할꺼예요. '오겡끼데스까~'이거 있잖아요. 겨울에 눈도 많이오고, 오르골도 유명한 얘기만 들어도 낭만스러운 도시예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늦은 가을도 참 아름다웠어요. 저도 영화 끝날 때 깜짝 놀랐지 뭐예요. 추억이나 첫사랑이 그런 것 같아요. 보고싶은건만 보여주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그래서 예뻐요. 이 영화도 예쁘고 ㅎㅎ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ㅣlunastory.egloos.com BlogIcon 뉴욕제과 2010/05/03 16:48

    최근에 오래오래 전에 받아두었던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을 봤어요.
    잔잔하고... 뭔가 아쉬운 느낌...
    일본영화의 특징이랄까요.
    뭔가 명쾌하지는 않지만 자꾸 보게 되는 일본영화...
    그런 연유로...
    하프웨이... 보고 싶어지는데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5/08 22:36

      아아아! 저도 그 영화 받아놨는데, 아직 못봤어요. 갑자기 생각났네요~ 다음에 영화 볼 시간 나면 그거 볼래요! 잔잔하고 아쉬운 느낌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런 맛에 계속 보나봐요 ㅎㅎ 그런 느낌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