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어렸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웨하스였다.
바삭하고 두툼한 것이 아니라, 하얗고 얇고, 손바닥에 얹어만 놓아도 눅눅해질 듯 허망한 것이다. 잘못 입에 넣으면 입천장에 들러붙어 버리는.
사이에 크림이 살짝 묻어 있지만, 그것은 크림이라기보다 설탕을 녹여 만든 풀처럼 엷다. 얇고, 애매한 맛이 난다.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 그리고 의자는 의자인데, 절대 앉을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연애 이야기 입니다. 깨어질것 같은 웨하스 의자 같은 그런 연애 이야기 지요. 사실 소설은 그닥 맘에들진 않았지만 「웨하스 의자」라는 저 제목 많은 엄청 마음에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웨하스 의자」 주인공의 연애 이야기를 단적으로 표현할수 있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이 이야기 역시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이야기. 언제부턴가 저에게 실망을 안겨주네요. 『냉정과 열정 사이』,『반짝반짝 빛나는』을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일까요. 뭔가 싱거운 그 기분을 안겨줍니다. 여튼 이 이야기는 한 여자와 한 남자. 여자는 너무도 조용한 생활을 하고있는 스카프 디자이너 혹은 화가. 남자는 가정이 있는 남자. 하지만 둘의 사랑은 불륜이라기에 너무도 평범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절망은 죽음으로 이르는 병이다.

여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체험하게 되지요. "사랑의 종말" 이라는 "절망" 을 통해서요.

저도 누군가를 열렬하게 좋아해본 경험이 있는지라, 그 끝의 "절망" 도 경험해본 적이있지요. 그래서 왠지 동감이 가는 이야기긴 하지만... 역시 뭔가 밍밍해요. 아아아 -

그래도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그 잔잔하면서도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문체, 여전히 좋아합니다. 음음 다음에 나오는 소설은 기대해도 좋을까요? 음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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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Fillia.egloos.com BlogIcon Fillia 2005/01/18 20:49

    카오리씨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그 달큼한 문체가 좋더라고요, ^^
    근데, 스킨 바꾸셨네요... 흑흑흑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apella.egloos.com BlogIcon Capella 2005/01/18 23:06

    Fillia 님 - 네 좋아해요 호호호 ^^ 스킨 -_-;; 원하신다면 다시 같은스킨으로 바꿔드리죠 ㅋㅋㅋ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Fillia.egloos.com BlogIcon Fillia 2005/01/19 06:10

    이럴 수가! 다시 같은 스킨~ ^^
    제가 섭섭하다고 한다고 스킨을 바꿔주시는 분이 세상에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언제 한번 만나뵙게 되면 제가 투 썸 플레이스 케익 한번 살께요!(얼마 전에 친구들과 가봤는데, 케익들이 아주 다양하고 맛있더라고요 ^^)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apella.egloos.com BlogIcon Capella 2005/01/20 00:57

    Fillia 님 - 하하하!! 그럴수도 있죠 ^_^ 투섬 케익 좋아해요 헤~~ 모든 케익은 다 좋ㅇ하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