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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3 레오나르도 다 빈치 展 (8)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에 다녀왔다. 작년 9월 부터했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과천 과학관에 세 번은 더 갔으면서 마지막 날이 되서야 가보게 되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지막 날이라 사람 많은데, 또 쉬는 날이라 사람 많고 거기다 상설전시관 무료 개장이라 더욱 사람 많았다. 하지만 과학관에 사람 많은 것은 참 보기 좋다 :) 

  이 전시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과학, 예술 그리고 체험전이라는 것. 가기 전에 후기들을 찾아봤는데, 평이 너무 좋아서 기대했었는데 글쎄 사실 나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이제 2010년이 된지 두 달 밖에 안 됬는데, 어찌된 일인지 과학관과 전시회를 너무 많이 가서 좋은 전시도 많이 보고 그래서 그런것도 있었지만, 아마 인터넷에서 내가 대부분 본 평들은 아이를 데리고 가신 분들이었고, 아마 나는 아이가 없는 공부하는 사람이어서 느낌이 달랐을 수도 있다. 일단 체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 빈치의 다양한 면을 소개한다는 것은 참 좋은 시도지만 글쎄, 난 실망이 더 컸다.


  먼저 전시회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천재'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전시장 곳곳에 표현된 다른 사람의 입을 빌린 그의 칭찬에서 그는 코페르니쿠스 보다도, 뉴튼 보다도, 뛰어난 사람이었고, 예술을 아는 '과학자'였다. 또한 기술, 예술, 의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그의 '천재'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데 그것도 역시 의문이다. 먼저 그를 '과학자'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시에는 '과학'이란 분야가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과학자'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 전시에 표현된 그의 작품들을 보면 오히려 '기술자'나 '장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오늘날에 기준으로 '과학'을 했다고 해서 우리는 그를 '과학자'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코페르니쿠스보다 뉴튼보다 다윈보다 중요한 과학 이론을 먼저 '이야기'했다고 해서 천재라고 할 수 있을까? 한 번 이야기 하는 것보다 자신의 신념을 믿고,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냥 한 번 말했다고 해서, 천재라고 하는 것은, 예언과 뭐가 다를까.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사실 전시에서 주로 보이는 것은 기술에 관련된 분야였다. 의학이나, 광학이나 그런 부분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천재'라고 단정지어서 말 할 수 있는 건지는 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전시 내용에 대해서. 체험전시라면서 왜 다 고장인 것인가!!! 물론 마지막 날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 그래도 오늘 고장난 것이 아니고 몇 일 전에 고장난 것일텐데, 좀 고쳐줬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내가 간 날만 그런건진 잘 모르겠는데, 실제 오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이 많던데 전시 위치가 실제 아이들이 만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던데 ... 어떤 부모님은 아이를 들어서 핸들을 돌리던데 ... 그런데 옆에 컴퓨터 화면 있고 실제 작동하는 것 보여주는 것은 좋았다. 사실 원리가 잘 이해 한가는 것도 있었는데, 모니터 보니까 조금 이해가 되었다 ;;;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든 생각인데, 여기 모형들은 실제 유물들이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를 보고 복원 한 것이다. 그러니까 기록에는 스케치만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 실제 그 기계들이 그 당시에 존재했는지는 의문이다. 갈릴레오 원전들을 공부하면서 생각한 건, 기술을 실제로 사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가능한지는 몰라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특히 실용적인 목적을 가지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케치 만으로는 안된다. 꼼꼼하게 수치도 기록하고 비율도 기록해야하고 환경도 잘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그 스케치를 다시 재현하고 실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당시에 이런 개념이 정립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스케치만 보고 이런 물건들을 만들었다고는 쉽게 생각되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기계가 만들어 지면 좋겠다.'라고 상상하면서 혼자 그려나간 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진품이 없다는 점 ... 아쉬웠다. 사실 이 전시에 가기 이 주전에 도쿄의 모리미술관에서 하는 『의학과 예술展』에 다녀왔는데, 그 전시회에 다 빈치의 스케치 세 점이 와서 진품을 보았다. 세 페이지인데 전시공간 따로 내주고, 엄청 정성을 들여 전시한 것을 보고 놀랐는데, 이 전시회에서 유리판 안에 있는 노트 페이지들이 한데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아, 진품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림들도 프린트. 그래, 진짜가 아니면 어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웠다. 

  뭘 기대했었기에 뭐가 이렇게 실망스러웠을까. 그 동안 공부한답시고 이것 저것 봐서 그런지 과학이 무엇인지, 과학관의 역할이 뭔지 생각한게 있는데 그것과 달라서 혼란스러운 점도 있었고, 아마 전시의 타켓은 청소년 이었는데, 난 어른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 전주에 재미있는 전시들을 많이 보고 와서 기대치가 올라가서 그런지도 모른다. 어린이들에 타켓을 둔 전시였다는 걸 다시 생각하면, 왜 우리나라에는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과학 전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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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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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ngelroo.net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0/03/04 09:22

    와~ 하다가 마지막에 진품에 없다는 점에 약간 실망...
    얼마전 저도 예술에 전당에서 하는 "모네에서 피카소까지"라는 전시화를 관람했는데...
    약간 허술한 관리를 보고 이게 정말 진품일까 하고 의심했는데...ㅋ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3/04 12:31

      그래도 하나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도 다 프린트고 ㅠ.ㅠ 노트 하나 진짜가 없었어요 ;; '모네에서 피카소까지'도 보고싶어요! 하지만 왜 이렇게 여유가 없는지 ㅠ.ㅠ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10/03/05 11:13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 진품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타켓층이 청소년이라,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나? 그리고 체험 전시는 어딜가나 늘 '고장'나 있구나 ㅠㅠ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3/07 23:15

      맞아요. 진품이 정말 아쉬웠어요. 한점이라도 괜찮은데 ... 이 다음 전시들도 걱정되요 에휴 - 요즘 미술관에서도 좋은 전시 많이 하던데 가보고 싶긴 하면서도 좀 그렇고 그래요. 체험전시는 .. 진짜 너무 많이 고장나있어요 - 사람들도 너무 세게 만지지 말고, 관리자들도 빨리 빨리 고쳐주면 좋을텐데 말이예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unastory.egloos.com BlogIcon 뉴욕제과 2010/03/05 19:11

    전시도 공연도 참 좋아해서 잘 찾아 다니곤 했는데...
    베트남에 살고부터는 남의 것만 같습니다.
    여기에서 느끼면 한국은 참 풍요로운 나라입니다.
    베트남 화가들도 그림은 정말 잘 그리는데... 이참에 베트남 전시라도 찾아봐야겠네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3/07 23:17

      아 그러시군요 ~ 외국에 나가면 한국을 좀 더 다른 모습으로 보게 되나봐요 - 베트남 그림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던 그림이라 ~ 시간 되시면 한번 보시고 소감 올려주세요 :) 요즘 올려주시는 베트남 이야기 재미있어요! 문화가 다른 것도 보이고 말이예요 ~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cidrhyme.tistory.com BlogIcon 혜아룜 2010/03/06 12:25

    아무래도 공부하는 사람이 보는 거랑 시각이 많이 다른가봐요. 어린애들을 동반한 부모님이 많으셨다고 하니까 전에 초딩 시절에 갔던 삼성어린이박물관 생각도나고 ㅎㅎ 그래도 이런 전시회 다녀오셨다는 게 부러워요. 전 막 혼자서 끙끙 끌어안고 힘들어하느라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조금 안정되고 하면 슬슬 돌아다녀야겠어요. 진품이 없는 건 저도 실망이네요. 명색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인데 말예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3/07 23:23

      삼성어린이박물관 이런 곳도 가봐야되는데 왠지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안가게 되요 ;; 최근 글 보니까 조금 안정되신것 같던데!! 앞으론 다 잘될꺼예요 :) 힘내요~ 봄인데 데이트도 다니시고 그러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