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12/31 Good bye 2011 (6)
  2. 2011/12/30 [웰컴투나고야] 7. 노리타케의 숲 (8)
  3. 2011/12/24 메리크리스마스! (10)

Good bye 2011

2011/12/31 18:17 from : 하루하루

  2000년을 넘어선 이후로 연도에 대한 현실감각이 없어져 꼭 미래를 살고 있는 기분이다. 그것도 어느새 11년이나 지나버려서 올해도 2011년에게 안녕을 고해야 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스무살의 난 스물여덟이 되면 뭔가 안정된 삶을 살 줄 알았는데, 나도, 우리 동갑 친구들도 여전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스물여덟이 아니라 팔십둘이 되어도 안정되는 삶은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다사다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한 해 였지만, 올 해는 유난히 다이나믹 했다. '삼재래'라는 말을 들어도 이제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재수없게 들리겠지만 나는 대학교도, 회사도, 대학원도 그리고 다른 기타 인생의 좀 중요한 이벤트들에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얘였는데 올 해 시작부터 리젝이라는 것을 우수수 맞았다. 아, 더불어 석사 논문도 아직까지 통과되지 못했다. (올 해가 지기 전에 보내드린다는 약속을 선생님과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킬 것 같다. 벌써 올 해는 다 넘어갔음 ㅠ.ㅠ 그래도 새해 뜨기 전까지 다 해봐야지!) 마음의 무거운 짐을 안고 건너간 일본에서는 잘 지내고 있었는데, 지진이 났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본 지진은 M 9.0이었고, 비록 내가 사는 지역의 피해는 없었지만, 뉴스에 매일 매일 나오는 슬픈 소식들, 한국에서 들려오는 걱정들, 그리고 무엇을 먹어야 안심할지 모르는 상황까지 그냥 패닉상태였다. 걱정을 피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어쩐지 멍한 기분이 되어서 그렇게 두 달을 날렸다. 다시 일본에 갔는데, 그 사이에 이번에는 주식이 폭락, 환율이 폭등. 나는 거지가 되었다. 소소한 불운은 집어치우더라고 그냥 대략 큰 이벤트가 이정도. 지금은 담담하게 써갈 정도로 이런 일들을 통해서 아마 내 내면은 많이 자랐을 것이다.

  그래도 고마운 일들도 많았다. 가난은 나에게 자발적인 운동과 바람직한 식생활을 가르쳐 주었고, 덕분에 난 전부터 노래하던 나이스바디에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지긋지긋하던 몇몇 지병들도 치료되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 마구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다. 그리고 반대로 전혀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늘 배우는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소소한 일상의 하루하루를 이야기 할 사람이 생겨서 좋았다. 길었던 일본생활은 나에게 사진을 남기고, 그리고 낙서라는 새로운 취미를 주었다. 길고 긴 석사 논문과의 씨름은 그래도 쓸 때마다 조금씩 느는 것 같다. 천천히 꾸준하게 가면 언젠가 도달하지 않을까. 그리고 여태까지 뭐하고 살았나 하는 나의 방황은 앞으로는 똑바로 살자, 내가 하고싶은건 무엇이다, 라는 고민을 낳았다. 지금은 좀 방황해도, 오히려 나중에 방황하는거 보다 낫겠지 뭐.

  아주 아주 먼 훈날에 2011이라는 숫자를 들으면, 무슨 장면이 떠오를까? 매일 가만히 있던 액자가 눈앞에서 흔들리는 장면이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그것보다는 자전거를 타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강변을 달리던 기억이 날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삶을 잠시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그리고 재정비 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 2011년이 그렇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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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ecretjourney.tistory.com BlogIcon blueprint 2011/12/31 23:47

    토끼의 해가 이제 20분 정도 밖에 안 남았어요!
    뭔가 직진만 있었던 카펠라님의 인생에 2011년은
    조금은 우회하면서 뒤돌아 보고 앞으로의 일에 대한 생각을 할수있는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 용의 해엔 논문도 잘 마무리 하시고 자전거, 달리기도 계속 열심히 하면서 건강 챙길시길 바랍니다.
    Happy New Year!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2/01/01 07:27

      토끼해가 가고 용의해가 되었어요 ㅎㅎ 맞아요 그런거 같아요 지금까지는 맨날 직진만 했는데 2011년은 좀 돌아간 느낌? ㅎㅎ 그래서 그런지 2012년이 너무너무 기다려졌어요 ㅎㅎ 네! 올해도 열심히 살아볼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겁고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ethewon.tistory.com BlogIcon 신짱 2012/01/02 03:07

    이제는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D 화이팅이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2/01/02 15:57

      감사합니다! 오랜만이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applearea BlogIcon 사과 2012/01/02 13:59

    저에게도 2011년은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언니와의 교차점이 생긴 한해였기에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언니와 함께 몇년 뒤에 다시 201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2/01/02 15:59

      그래 우리 나중에 꼭 2011년을 돌아보자 ㅎㅎㅎ 새해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여기가 바로 노리다케의 숲!


예쁜 붉은 벽돌 건물들!


산책하기 좋은 길:)


잔디밭의 예술작품


오래된 굴뚝은 초록빛으로 ..


자연을 생각하는 어린이들의 작품.


옛날 옛날에 사용하던 가마


생명체의 보고 Biotope


카페에서 좀 쉬다가면 참 좋겠다~


물 속에 빼꼼나온 공룡을 보니 괴물이 생각나서 ;;


도자기로만든 사치호코 (나고야성 위에 있는거!) 아! 이거 찍을 때만 해도 나고야성 다녀온 다음이라 이게 암컷인지, 수컷인지 알았는데 ㅎㅎ


웰컴하우스 2층. 우리가족은 다 세라믹 입니다 요런 포즈 ㅎㅎ


  연말이라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쌓여서 생각없이 그림 그리고 싶어서 오랜만에 전에 그리던거 열어서 마져 그려봤다. 사실 그리다 만 draft가 좀 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있지만 나고야의 기억을 좀 더 그릴수 있는 것!

  올해 다 못 그린 것들은 새해로~ 

  노리다케의 숲 자체는 입장료가 무료이다. 박물관이 있는 크래프트센터만 입장료가 있다. 그래서 그냥 산책삼아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회사에 있던 분들도 근처에 사는 분들 일요일이나 그런 때 산책삼아 가신다고 하셨다. 너무너무 좋아서 또 가고 싶었는데, 우리집에서 너무 멀어서 못 갔다. 다음에 또 가야지! 

+ 개관시간: 크래프트센터, CANVAS 10:00 - 17:00, 숍, 노리다케 가든 갤러리, CERABO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크래프트센터 성인 500엔, 고등학생 3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나머지는 무료.  

+ 지도:


+ 가는 법: 나고야시 지하철 히가시야마선 카메지마역 2번출구에서 도보 5분, JR 나고야역에서 도보 15분.

+ 홈페이지: http://www.noritake.co.jp/eng/mori/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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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oramina.tistory.com BlogIcon boramina 2011/12/30 23:32

    책을 한 권 쓰셔야 해요. 그림이며 글이며 블로그에서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그림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요샌 더 부럽네요.
    새해에도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2/01/01 07:28

      아하하하 감사합니다~ :)
      그림 어쩐지 연습하니까 더 늘어요 ㅎㅎㅎ
      boramina님도 새해에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블로그를 통해 좋은 이야기들, 많이 나누어요! :)

  2. addr | edit/del | reply 2011/12/30 23:45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2/01/01 07:29

      언제나 격려해주시고 새로운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ngelroo.com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1/12/31 11:27

    우와~ 정말 이쁘네요....사진찍기도 좋을거 같고...
    사알짝 서대문 형무소 느낌도 나고요 ㅋ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2/01/01 07:29

      민수씨님이 가시면 저보다 더 멋진 사진 많이 찍어 오실텐데 .... ㅎㅎㅎ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ecretjourney.tistory.com BlogIcon blueprint 2011/12/31 23:33

    한동안 도자기 공방에 열심히 다녔고 그릇을 엄청 좋아하는 일인 이지라 노리타케 물론 알고 있지요. ㅎㅎ
    그런데 본사가 나고야에 있는지는 몰랐답니다.
    카펠라님땜에 나고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있어요. ㅋㅋ
    오랫만의 그림일기 넘 반갑구 새해에도 종종 올려주세요!

    위의 사치호코는 암컷인가요 아님 수컷인가요? @.@
    노리타케의 토토로 그릇은 언젠가 꼭 장만하고싶은데...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2/01/01 07:32

      오오오! 그렇군요 ㅎㅎ 나고야 산업도시여서 산업시설이 좀 많아요. 도요타도 그렇고, 노리타케도 그렇고 .. 도요타 옛날 공장 바로 옆이 노리타케 옛날 공장이예요 ㅎㅎ 그래서 지금도 노리타케의 숲이랑 도요타 산업기술기념관이랑 같이 있어요 ㅎㅎㅎ

      나고야는 관광지로 정말 안유명한 곳인데, blueprint님이 가시고 싶으시다고 생각하시다니 저 절반은 성공했나요 ㅎㅎ 사실 저도 blueprint님 덕에 샌프란시스코 가고싶어요 ㅎㅎㅎ 사치호코의 비밀은 다음에 나고야성 편에 올려드릴께요 ㅎㅎ

메리크리스마스!

2011/12/24 21:40 from : 하루하루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지 -

  어느 순간 돌아보니 뒤를 돌아보니 벌써 크리스마스네요! 길에는 캐롤이 울려퍼지고, 케익을 팔고있고, 마침 눈도 오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네요. 사실 밖에서는 "남의 생일에 왜 난리야!"이러면서도 예쁜 장식품들보고, 캐롤 듣고 즐거운건 어쩔 수 없나봐요.

  어쨌든 올 한해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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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enelluin.tistory.com BlogIcon Menelluin 2011/12/25 06:20

    여기는 아직 크리스마스 이브 입니다만
    눈은 안오고 비가 오려는지 하루종일 흐리네요 ㅠㅠ;;
    Merry Christmas~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1/12/25 23:21

      아직 크리스마스지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래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pavarottisy@hanmail.net BlogIcon 미르 2011/12/25 13:28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ngelroo.com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1/12/26 12:31

    벌써 지났어요....한해 마무리 잘하세요,
    한살 더 먹게 생겼네요!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applearea BlogIcon 사과 2011/12/26 23:34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셨어요>^^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ecretjourney.tistory.com BlogIcon blueprint 2011/12/31 23:17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내셔서 더욱 특별했을것 같습니다.
    이곳은 쌀쌀하지만 해가 쨍쨍한 그런 날씨였어요. ^^;
    카드 넘 귀여워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2/01/01 07:32

      특별히 한 일은 없지만 하얀 풍경을 보면서 캐롤을 듣는 기분이 쏠쏠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