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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0 090920 동기가 결혼했다 (12)
_ 대학 동기가 결혼했다. 그것도 남자애가. 난 아직 20대 중반인데 ㅠ.ㅠ 물론 고등학교 친구 중엔 이미 애가 두명인 아이도 있고, 결혼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그래도 대학 동기들은 뭔가 느낌이 달랐다. 불과 1-2년 전까지 학교 같이 다니고 그래서 그런지 아직 결혼과는 뭔 것 같았던 느낌! 그런데 결혼한다니! 물론 졸업도 하고 번듯한 직장도 있으니까 결혼 해도 되긴 하는데 ... 그래도 뭔가 내가 늙었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슬펐다. 결혼식을 멀리서 해서 안가려고 했는데, 동기들 많이 간다길래 갔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도 많았다. 이렇게 많은 동기들이 한 번에 모인건 누구 말대로 1학년 이후에 처음인 듯! 학교에서와 다른 모습인, 시종일관 웃고있던 신랑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드레스가 마냥 부러운 신부를 보는것도 좋았고, 다른 동기 친구가 부른 축가도 좋았고,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도 좋았다. 그래도 왠지 대학 동기가 결혼하니까 이제 정말 결혼이 가까워진 느낌 ㅠ.ㅠ

_ 나는 공대를 나와서 남자 친구들이 많은데, 남자 친구들이 많은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것도 아닌 것 같다. 회사 동기도 남자들이 많아서 주로 결혼식 가면 남자측에 많이 갔는데 갈 때마다 신랑 친구에서 사진 못찍고 신부 친구에서 찍는다. 사진사가 얘기해서 가는 경우도 있고, 그냥 뻘쭘해서 가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든 '나는 신랑친구인데 ㅠ.ㅠ' 라는 생각을 하면서 뭔가 섭섭하다. 거기다 신부 친구는 정말 다 모르는 사람이니...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 속에 사진을 찍으니 그것도 참 그렇다. 근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내 결혼식에 신부친구라고 남자애들 바글바글와서 내 뒤에 쫙 설것 생각하면 그것도 나름 이상하긴 하다. 하하하;; 그래도 내 친구측에서 사진 찍고 싶다고요!

_ 그리고 졸업을 해서 그런지, 과를 벗어나서 다른 대학원을 다녀서 그런지, 아님 여자라서 원래 그런건지 학교에서 떠나니까 동기들, 특히 남자애들과 좀 갭이 생기는 것 같다. 글쎄, 남자애들 만의 문화가 있어서 그런걸까? 공대에서 막 자라도 여자는 여잔가보다. 후- 그리고 문득 생각해보면 지금 친하게 지내는 남자애들도 결혼하고 자기 가정들 생기고 그럼 그냥 지금처럼 친구로 편하게 지내지는 못할 것 같은데 ... 좀 아쉬울 것 같다. 

_ 근데 사실 이런거 다 떠나서 어제 제일 서러웠던건 결혼식 끝나고 오랜만에 모인 친한 친구들은 다 데이트하러가서 나는 혼자 집에 왔다는 거다. 오랜만에 구두도 신고, 풀 메이크업에 원피스도 다려입었는데 갈 곳이 없어서 너무 슬펐다 ㅠ.ㅠ 

_ 다음 주에 또 결혼식. 아, 가을도 결혼의 계절이구나. 아님 내 나이대가 결혼 적령기가 되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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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1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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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09/09/20 23:28

    사진찍는 이야기 들으니까, 영화제 자원봉사할 때 만난 이성친구 2명이 있는데, 항상 만날 때 셋이서 만나는 게 습관이 됐어. 그래서 든 생각인데, 남자멤버가 친구로 있으면 내 다른 이성친구도 소개시켜줘서 둘이를 친구로 만드는 거지. 그렇게 다 연결되어 있으면 결혼할 때도 전~혀 문제없지 않을까 하는. 서로 다른 이성을 소개시켜 줄 때만 가지치기를 할 게 아니라는 생각. 하하~ 그래야 결혼하고서라도 유부남이든 유부녀든 아무리 오래됐어도 이성이면 그 부인, 남편들이 불편할 거잖아. 헌데 거기에 동성도, 이성도 있다 생각하면 결혼 후에도 만남에 예전처럼 거리감이 덜 할 테고. 뭐 그런 생각을 해본다.

    + 근데 너 주변에는 어찌하야 그리도 결혼을 많이 하는 게냐? 내 주변은 다들 싱글 -_-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9/29 23:23

      그러게요 요새 결혼소식이 많아요 ㅠ.ㅠ 심지어 과외했던 애도 결혼한데요 ㅠ 비록 한살차이지만 .. 말도안되요 흐헉 남자친구들 끼리도 친구가 되면 좋을텐데 남자애들이 안하려고 할 것 같아요 ㅎㅎ 언니 말대로 정말 그렇게 되서 불편하지 않고 나중에도 친하게 지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iveis.tistory.com BlogIcon 산다는건 2009/09/21 21:50

    공대를 다니는 여학생은 '여자'가 아니라 그냥 '사람' 아니었나요? ㅎㅎ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9/27 12:04

      사람인데 사진사는 공대생으로 안보고 여자사람 남자사람으로 보더라구요 ㅋㅋ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zzang.tistory.com BlogIcon 신짱 2009/09/24 15:42

    제 친구들은 이제 군대에 가요...
    ;ㅅ; 아. 어쩐지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9/27 12:05

      아 그기분 알아요;; 군인아저씨 -> 군인오빠 -> 군인 친구가 되는 그기분. 이제 곧 복학생 친구, 군인동생시대가 옵니다 ㅠ.ㅠ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pavarottisy.tistory.com BlogIcon 미르 2009/09/24 20:37

    친구들이 결혼하는 것을 보면...마음이 이상해지죠...
    카펠라님도 멋진 왕자님이 기다리고 계실테니..
    차분하게 기다리시면 백마타고 왕자님이..^^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9/27 12:06

      네 이상해요 ㅠ.ㅠ 지금까지는 다 같이 중학교 갈때 중학교 가고, 고등학교 갈때 고등학교 가고, 대학교 갈때 비슷하게 대학교 가고, 졸업도 비슷하게 하는데 결혼에는 순서가 없잖아요 ㅠㅠ 그렇겠죠? 어딘가 왕자님이 계시겟죠 +_+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cidrhyme.tistory.com BlogIcon 혜아룜 2009/09/25 00:42

    풀 메이크업에 원피스에 구두 조합인데 그대로 집에 오셨다니, 아, 읽는 저도 급 슬퍼지네요ㅠㅠ
    신부 측에 가셔서 사진을 찍으신다니 슬퍼요. 신랑 친구라도 이성 친구가 있을 터인데. 사진을 생각해보면 커플의 성별 그대로 뒤에 친구들의 성별이 주르륵. 이성 친구는 이래 저래 뭔가 불편한 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것도 자의보단 타의로!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9/27 12:07

      어제도 그랬어요 ㅋㅋ 학교들렀다 집에왔어요 ㅋㅋ
      그래도 어제느 신랑측에서 찍어서 좋아용 >.<
      그죠 왠지 불편했어요. 아는 사람들이랑 있으면 더 좋은데 그쪽에 서버려서 ;;;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odreamer.org BlogIcon 두리모~ 2009/09/25 03:47

    그게 말입니다... 흠... 상황마다 많이 다르겠지만,
    좀 지나서 꺾이고 꺾이면 무뎌지려고 부단히 노력해 온 덕분인지 조금씩 무감해 지더라구요.
    그래도 가을바람 봄바람 불어오면 바람타고 주변의 결혼소식이 들려오고... 그럴땐 또다시 시무룩 해 진답니다. ㅠㅠ
    어떤이는 있어도 문제라던데, 없어도 문제... 흠.. 오랜만에 주절주절 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거죠?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9/09/27 12:07

      아... 그렇군요 ㅠ.ㅠ
      전 이제 결혼 소식이 우르르 시작되는 시점이라 좀 심난한거 같은데 이제 곧 괜찮아 지겠찌요 ㅎㅎ 오랜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