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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8 글쓰기의 두려움 (8)

글쓰기의 두려움

2008/03/28 22:36 from : 하루하루
  공대생일 때는 글쓰기는 그냥 취미였다. 블로그에 주절 주절 쓰는 것도, 레포트를 쓰는 것도, 내 맘대로 쓰고, 내 맘대로 내버리면 그만이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뭐라고 들을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좀 심각해져 버렸다. 교수님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게 중요하니까, 홈페이지든 블로그든 있으면 열심히 쓰라고 하셨지만, 공부를 계속 할 수록 "글쓰기"버튼을 누르는 나의 손은 떨리기만 한다.

  요즘 주로 하는 일은 "읽기"와 "쓰기"다. 대가들이 해놓은 연구들에 대한 수 많은 책들과 논문들을 읽고, 정리하고, 그리고 내 생각을 덧붙여서 요약 노트를 쓴다. 일주일이 지나고 교수님을 거쳐 돌아온 나의 요약 노트는 내 맘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더 잘써야지, 라고 결심하지만 그 역시 힘든일이다.

 "비문이 너무 많음."
 "생각을 정교하게 할 필요가 있음."
 "이렇게 피상적인 내용은 필요 없음."
 "꼭 쓸말만 쓸것."

  내가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들. 하나의 연습의 과정 이지만 어렵다. 국어든 글쓰기든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뿐.

  글쓰기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쓸 때도 자꾸 소심해진다. 어딘가 틀리지 않았을까, 맞춤법에 맞을까, 내가 무슨 생각을 쓰려고 하는 걸까, 생각하면서 키보드를 누르다 보니 자꾸 지우고, 삭제하고, 비공개로 돌려놓는다. 그래도 중요한건 연습이겠지. 공부하고 연습하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겠지. 소심해 지지말고, 힘내야겠다. 잘 쓸 수는 없어도, 내 생각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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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ella★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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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cidrhyme.tistory.com BlogIcon 혜아룜 2008/03/28 22:56

    저도 글쓰기 수업을 받을 때에는 글을 쓰는 것 자체에 참 압박감이 많이 있더라구요. 지금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버리면서 글을 쓰는 때도 있지만 그때에는 정말 자기검열을 엄청 하면서 쓰고 그랬어요. 지금도 그 버릇은 아직 남아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저 네가지 중에서 "생각을 정교하게 할 필요가 없음"을 보니까 약간 의아해요. 왜 저게 지적사항일까 하고 말이죠.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3/31 00:08

      사실 제가 학교에 낸 글들은 생각을 하다가 말고 쓴 글이 많아요. "뭐뭐 한것 같다" 라고만 해놓고 밑도 끝도 없는 얘기가 많아요 ;; 워낙 급하게 써서요. 그래서 생각을 하다 만것을 눈치채신게 아닐까요 - ;; 그 다음부턴 생각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 정말 좋아서 하고싶은 얘기를 쓰는거랑 뭔가를 써야하는 압박감은 참 다른것 같아요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gein.net BlogIcon sagein 2008/03/29 09:01

    저도 글을 쓰려고 하면 그 압박감이 상당히 큰데.. 키보드에 손을 올려 놓은 순간부터 머리가 백지장 처럼 하얗게 되더라구요.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그것 부터 힘들던데..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3/31 00:09

      맞아요 요즘 종종 느껴요. 사실 마감시간이 되면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긴 하는데, 그 전에는 썻다가 지웠다가 막 그래요 ... ㅠ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astello.tistory.com BlogIcon castello 2008/03/30 22:28

    아시다시피 전 블로그에는 아무렇게나 끄적이고 있어서요. (뻘뻘...) 거의 더 찌질하게, 더 경박하게, 더 두서없게...가 모토죠. 비교적 제 맘대로 써도 되는 글에는 전혀 그런 게 없는데... 학교에 내는 글은 좀 압박감이 있긴 해요. 신경쓰이는 요소도 많고요. 논지가 말이 되게 흘러가는 거 맞나. 이런 괴상한 레토릭을 교수님이 용인하실 것인가. 어조가 또 독해지는 건 아닌가. 중요한 부분은 에둘러 가고 쓸데없는 걸 파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걸 생각하면 전 대학원은 무리일 것 같아요. 쿠허헐.)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3/31 00:10

      castello님 이야기는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그런생각 한적 없어요 ^^ 학교에 내는 글은 정말 압박감 ㅠ 그리고 글은 계속 남으니까 더 그런거같아요. 사실 수업시간에 내고 다시 연구실로와서 그거 보면 버리고 싶은 기분도 들어요 ㅠ.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embyo.com BlogIcon 뎀뵤 2008/03/30 22:40

    쓰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는데. 쉽진 않죠...
    저도 늘. 항상. 그래요~

    하지만, 화이팅이예요. ^^
    글을 쓰고 쓰고 쓰다보면 언젠가는 글이 길이 되겠죠! ^-^
    어떤 글이든 카펠라님이 쓰신다면 열심히 읽고, 응원 할껍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3/31 00:10

      다들 그렇군요 ^-^
      응원 고마워요 ~ 근데 이제 블로그는 그냥 하고싶은 얘기 막 쓰기로 했어요 ;; 뭔가 풀곳이 있어야 한다고 할까요 하하핫 - 아카데믹 한 글은 아카데믹 하게 열심히 써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