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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 ![]() 전창림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
<미술관에 간 화학자>라니 제목만 봐도 끌린다. 왜냐하면 나도 화학도였으니까.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미술과 화학이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읽고싶었던 책 중의 하나였는데, 지난 번에 모 사이트에서 설문조사하고 당첨되서 공짜로 받았다. 책 받던 날 기분이 참 좋았는데, 일상에 쫒기다 보니 못 읽다가 최근에 하루에 한 두 챕터씩 읽어서 다 읽어버렸다. 원래 내 독서습관은 이렇지 않다. 시작한 책은 끝 까지 다 읽어야 하고, 여러 책을 동시에 읽지도 않는다.
어쨌든, 음악, 미술, 체육 중에 가장 좋은게 뭐냐고 묻는다면 미술이다. 대학시절 들었던 강의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강의 중의 하나가 "서양미술의 이해"(인지 입문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였다. 시험 전날 밤새면서 작품명과 작가를 열심히 외웠어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새로운 그림을 만나고,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는 것이 참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서양미술의 이해"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그 때 봤던 그림들을 다시 만나고, 그 때 접했던 정보들을 다시 접하면서 옛 기억이 새록 새록, 그림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늘어갔다.
과학사를 공부하면서 뜻밖에도 미술을 접할일이 많다. 먼저 과학자들의 초상을 대가가 그린 경우가 있다.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을 그린 다비드(Jacques-Louis David, 1748-1825)도 그러하고 지난번에 포스팅한 멘델레예프의 초상도 알고보니 러시아 화가 레핀(Ilya Yefimovich Repin, 1844.8.5~1930.9.29)이 그렸다. 그리고 또 과학의 발전이라는 것이 사회에 일어나는 큰 변화 중의 하나니 그런 것이 반영되어 있는 그림들이 있다.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에서도 유디오미터가 보이고, 홀바인의<대사들>이라는 그림에 등장하는 천구의나 지구의도 그러하다. 그리고 라이트(Joseph Wright of Derby, 1734-1797)에서는 대놓고 에어펌프와 천구의가 등장한다. 과학기구가 가득한 귀족의 책상이 그려진 그림을 본 적도 있는데, 그건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이 그림들은 그 당시 사람들이 과학을 어떻게 생각하고 취급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내가 모르는 과학과 미술의 또 하나의 관계가 있었다. 미술은 색을 다루는 학문. 그 색 자체가 이미 과학이었던 것이다. 물감의 발달이나, 색을 섞는 과정, 그리고 원근법이 등장하는 미술 그 자체들이 과학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으로 된 아마이유를 사용하여 유화를 그린 에이크, 다비치가 칠했던 흰색이 납 성분이 들어있어 검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연백색의 납성분의 화가의 목숨을 위협했다는 이야기, 점을 통해 색을 분할하는 모네의 기법 같은 이야기들이 그렇다.
사실 이 책은 전문적인 미술 서적도 아니고, 과학 서적도 아니고 경계가 모호한 부분도 있었다. 읽다보면 억지로 연결시킨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학회지에 연재했던 글이다 보니 겹치는 부분도 있고, 다른 책에서도 다 하는 이야기를 굳이 여기서 다시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과학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시도 만으로도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과 미술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 면도. 그리고 오히려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이다 보니 쉽고 편하게 읽은 면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림 몇 장. 다른 책이라면 다른 그림들을 더 좋게 봤겠지만, 아무래도 과학과 미술과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난 이 그림들이 제일 맘에든다. 위에서 얘기한 라이트의 그림들이다. 위의 그림은 1768년 그린 <에어 펌프의 실험>이라는 그림이다. (아! 눈 앞에 두고 못갔던 런던 테이트 모던에 소장되어있다고 한다. 보고싶다 ㅠ.ㅠ) 산소에 대해 실험을 통해 설명하는 장면인데 유리병 안에 새를 넣고 에어 펌프로 공기를 빼면 새는 죽는다. 과학자는 열심히 설명하고 있고, 소녀들은 무서워 하고 있다.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관심없는 연인들도 있다. 아래의 그림은 1766년 <천구 강의>란 그림이다. 태양계의 모형을 설명하고 있는 그림으로 과학자는 열심히 설명 하고 있고, 소녀들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열심히 듣고있다. 당시 사람들이 과학을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바라봤을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An Experiment on a Bird in an Air Pump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An_Experiment_on_a_Bird_in_an_Air_Pump_by_Joseph_Wright_of_Derby,_1768.jpg)
A Philosopher Giving a Lecture on the Orrery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Wright_of_Derby,_The_Orrer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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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서점에서 살까 하다가 호주와야해서 그냥 넘겼었어요.
한국가면 봐야겠네요,
우와 포스팅이 세개나!! 감사합니다 ㅋㅋㅋ
앗!! 퍼플레드님하!
한쿡 와서 제 거도 하나 사주세효. 키키키키.
포스팅 세개 연속으로 올리고 주중에 다시 바빠져서 못올리고 있어요 ㅋㅋ 그래도 자주 올리려고 노력할꺼예요 !!! ㅋㅋㅋ purplered님 덕에 잊었던 포스팅 열정을 찾은기분?? ㅋㅋ 이 책 한국 오시면 보세요 평소에 관심있으셨다면 더더욱 추천!
그림이 무척 리얼해요.^^ 책 제목이 꽤 어렵게 느껴지긴하는데...아무래도 제가 문과를 나온데다 화학쪽을 멀리한 인생(?)을 살았기때문인가봐요.겁부터나요.헉.ㅡㅜ 그래도 전문서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시니...요즘 자주 서점에 가는데 함 펼쳐볼까봐요.^^ 저같은 경우는 재능과는 전혀 상관없이 미술을 좀 좋아했거든요.
과학이 친숙하지 않으신 많은 사람들에게 아마 제목이 어려워 보이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나마 친숙한 미술이랑 붙어있으니까 조금은 친숙해보이지 않나요. ㅋㅋ 서점가면 미술책 펼쳐보는거 좋아해요. 그림들이 예쁘잖아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 저도 재능에 관계없이 미술이 좋아요 ㅎㅎㅎ
화학 흐흐 수능 보고 나니까 공부했던 게 홀라당 다 날아가버렸어요. 화학과 미술에 대한 것은 저도 예전에 한 잡지에서 보아서 꽤 관심이 갔어요. 이책도 볼까 하고 있었는데. 그 흰색이 검게 변한 것은 렘브란트의 『야경』도 그러하였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목도 바뀌었다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주기율표가 나와서 말인데 프리모 레비라는 사람이 쓴 『주기율표』라는 소설이 재미있데요. 사람들을 원소로 표현을 했다고 하였다고 했었는데, 이 책이 재미있데요~
혜아룜님이 이과라는 소식은 다시 생각해도 충격적 ;;; 하지만 혜아룜님과 이과도 은근 어울릴것같아요 ㅋ 관심있으시면 이 책 한번 보세요. 전문적이지는 않은데 흥미로워요. <야경>이야기도 나와요. 원래 제목이 야경 아니고 딴건데 어두워서 야경이 되었다는;;; 아! 그 책! 전에 주기율표로 제목 검색하다 찾았어요. 전문서적일줄 알았더니 소설이래서 깜짝놀랐어요. 잊고있었는데 덕분에 생각났네요. 다음에 도서관가면 빌려와야겠어요!
책한번 보고싶어지는데요. >_<// 미술이나 과학을 잘 모르지만. 그냥 그림보는게 마냥 좋은지라 ㅎㅎ
사진 크게보니 새가 너무 리얼하게 죽어가서.. >_<.. 포동포통한 새가 .. 인물들의 표정이 생생해용~*
저도 잘 모르지만 그림 보는게 좋아요. 이 책에 어려운 그림은 많이 없고 유명한 화가들, 유명한 그림들이 많아요. 인물들의 표정이 정말 생생하죠? 눈 앞에서 저런 장면을 처음 보다니 얼마나 놀라고 신기했을까요 -
카펠라님은 분석력이 좋은가봐요..저는 읽으면 그자리에서 잃어버리는 편이라 이런 리뷰는 정말 OTL
하하하하 감사합니다. 가끔 책 읽다가 이거다!! 하는 책이 있어요. 머리속에서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서 어디든 남겨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책이요. 그럴 때 블로그를 이용하지요 - 이 책도 그랬어요 ㅎㅎ
와우~~학회지에 논문도 게재도 하셨군요.
그림이 화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읽고 보니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군요.
옛날에 물감만들 때 납과 같은 산화물질들을 첨가할 때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 졌겠네요
옛날에 사진기가 없어서 미술 대가들이 초상화도 그려주고 실험장면도 그림으로 남겨주고
미술가들의 역활이 대단했겠네요...
네 제가 화학을 좋아한다거나 화학을 전공해서 하는말이 아닌데요,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화학인거같아요 ㅋ 음식도 그렇고, 우리가 입는 옷, 이 컴퓨터, 사용하는 플라스틱 모두 다 화학제품이잖아요. 물감도 마찬가지구요. 화가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담다보니 새로 등장한 과학이란 것에 대해서도 그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유리병 안에 새를 넣고 에어 펌프로 공기를 빼면 새는 죽는다.
그림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해서 괜히 쑥스러워 그냥 보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위의 저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요.
덕분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흐.
반가워요
저렇게 새를 가지고 실험하는 장면이 그림에 잘 표현되고 있어요. 저도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저 그림이 가장 인상에 남네요~
호오~ 카펠라님이 화학도이었셨군요. 과연....근데 미술관에서 화학도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저 물감은 어떤 화학성분으로 이루어졌을까?
네 화학도예요 ㅎㅎ 정확히말하면 화공학도? 이 책의 저자도 화학도인데 그림을 보면서 물감을 생각하기도 하고 빛을 생각하기도 하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보통 화학도도 인간인지라 그냥 그림감상합니다 ㅎㅎ
일단.. 원래의 저라면 제목을 보고 도망.. 가겠지만 요로코롬 듣고 나니.. 왠지 한번 열어보고 싶은데요 ? ㅎㅎ
ㅋㅋㅋ 제목이 좀 어렵게 느껴지긴 하죠?! ㅋㅋ
비밀댓글입니다
잘 다녀오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