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1/21 오 해피 데이 / 오쿠다 히데오 (6)
  2. 2008/09/28 영화처럼 / 가네시로 카즈키 (8)
  3. 2007/12/10 비밀 / 요시다 슈이치 외 (4)
오 해피 데이 - 8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재인

  잊고 있었던 일상의 유쾌함이란게, 이런 것인가보다. 그러니까 주말에 난로 옆에 앉아 극세사 이불을 덥고 창밖에 아직 채 다 녹지 않은 눈을 보는 것이나, 혹은 이 책 안에 나온 주인공들의 일상들이나. 오쿠다 히데오의 책들을 좋아했던건, 이 책에서 보여준 것 같은 일상의 유쾌함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오래 전 일이지만, 조금씩 기억난다.

  단편 소설집이다. 6쌍의 가족이 나오는데,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혹시나 각 편마다 연결고리가 있을까 유심히 봤지만 없었다. 그냥 이 동네에도 있고, 저 동네에도 있을법한 이야기. 6명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일상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긍정적인 변화였다. 'Sunny Day'에서 안 쓰는 테이블을 옥션에 내놓으면서, '우리 집에 놀러 오렴'에서는 부인이 가출하고 혼자 남겨진 시점에서 부터, '그레이프프루트 괴물'에서는 새로운 담당자가 나타나면서, '여기가 청산'에서는 잘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남편과 커튼'에서는 남편이 커튼장사를 시작하면서 '아내와 현미밥'에서는 아내가 로하스를 시작하면서 그들의 일상에는 변화가 일어난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던 그 변화들 하지만 조금씩 적응하고 빠져든다. 그리고 마지막은 가족의 사랑을 그린 따뜻한 마무리. 딱히 웃긴것도 아닌데,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변화를 두려워하지마, 좋은일이 생길지도 몰라, 라고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기분. 가끔은 힘든일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오 해피 데이'의 연속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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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10/01/21 20:49

    읽고 나면 행복해지는 책인 거야?
    뭔가 짜임새 있으면서 기억에 남는 단편집 보면, 요걸 옴니버스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 많이 하는데.....
    이 책도 왠지 잘 어울릴 거 같은 느낌.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1/29 22:36

      저도 그런생각해요~ 잘써진 소설을 보면 머리속에서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런건 영화로 있으면 어떨까~ 궁금해요 사실 일본 영화중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들이 있어서 소설속에서 상상하는 것들을 떄로는 장면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상상만큼 즐겁지 않은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도 왠지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unastory.egloos.com BlogIcon 뉴욕제과 2010/01/22 13:53

    오타쿠 히데오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참 힘들고 답답하던 때에 '공중그네'라는 책이었죠. 책 뒤에 써있는 평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리고 몇 권의 책을 읽은 것 같네요. 참 속이 시원했어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1/29 22:34

      공중그네랑 그 시리즈들 재미있었어요. 뭔가 통쾌해지는 느낌?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공중그네가 제일 재미있었지만, 다른 작품들도 즐겁게 읽었어요~ 이 작품도 좋았어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ngelroo.net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0/01/24 22:10

    표지가 귀여워서 서점에서 몇번 눈에 뛰었는데...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10/01/29 22:33

      표지 귀엽죠? 엊그제 서점같는데 크게 광고하고 있더라구요~ 한 눈에 딱 들어왔어요~

영화처럼 - 10점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북폴리오

 저번 주 숙제 못한 건 다 이 책 때문이다. 이 책 때문에 망했다. <GO>, <레볼루션 No.3> 등 보는 작품 마다 너무 재미있었던 가네시로 카즈키의 새 책이 나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짚어 든건 실수 였다. 약속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간 까지 보다가 너무 아쉬워서 일이 끝난 다음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숙제가 있던 말던 눈물이 핑 돌면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까지 다 읽고 말았다.

 <영화처럼> 이라는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영화와 관련 있는 이야기 들이다. 우리는 영화의 홍수,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매일 새로운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극장에 걸리고 소개된다. 집에서도 간단히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고, 영화는 이제 특별한 문화가 아니라 대중의 문화가 되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즐기는 각각의 감성은 다를 것이다. 어떤 영화에 추억이 담기기도 하고, 어떤 영화에 용기를 얻기도 하고, 어떤 영화에 울고싶던 마음을 토해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다섯 개의 단편 안에는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 다섯개의 단편을 관통하는 <로마의 휴일>이라는 하나의 영화도 있다. 

 단편 소설들이 줄줄이 소세지 처럼 엮여있는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와<일요일들>이 아마 그랬지. 한 편의 단편소설이 끝나면, 비록 그 이야기가 해피 엔딩으로 끝났든, 새드 엔딩으로 끝났던, 그리고 특히 끝나기 전에 주인공의 변화가 보인다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나의 궁금증을 알고 있는지, (아니 어쩌면 궁금증은 작가가 유발했을지도 모른다.) 다음 편 이야기에서는 전 편의 주인공의 그 이후의 모습을 살짝 보여준다. 기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그리고 <로마의 휴일>. 아직 이쉽게도 이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오드리 헵번이 아름답게 나온 다는 사실만은 익히 알고 있다. 그 영화도 소설속의 이들에게 추억이다. 구민회관에서 상영되는 <로마의 휴일>의 비밀은 마지막 이야기 <사랑의 샘>에서 밝혀지는데, 가족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그 마지막 이야기가 난 제일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는지도 모른다. 

 때론 영화에서 기운을 얻는다면, 나는 이 책에서 기운을 얻었다.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몇 시간이고 책을 읽다보니, 마지막에 덮을 때 쯤에는 웃음과 함께 사람의 따뜻함을 느꼈다. 그리고 문득,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가네시로 카즈키의 새 책,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별점은 몇 개 주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4.5개 같은건 없지만 (뭔가 쪼금 부족하다. <Go>나 더 좀비스 이야기 같은 것들을 기대했는데, 그것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그래도 기분을 좋게 해줬으니, 내맘대로 5개를 줄란다.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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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pavarottisy.tistory.com BlogIcon 미르-pavarotti 2008/09/28 13:30

    꼭 로마의 휴일 보세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08/09/29 03:20

    아, 나도 이 책 보고 싶다........ 4.5점이면 후하디 후한데.....
    기묘하게 연결된 여러 이야기들이 이어지면, 괜히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잖아...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9/30 20:42

      요즘 (전공책빼고) 책을 잘 안봐서 보는 책마다 재밌어보이는 것도 나름 점수에 포함되었어요 ㅎㅎㅎ 하지만 재미있는것도 사실이었어요 - 영화 좋아하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사실 드문 드문 나오는 영화 제목들, 모르는 제목들도 많았거든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liveis.tistory.com BlogIcon 산다는건 2008/09/29 18:50

    오오~ 이런 책은 무조건 일단 위시리스트로...ㄱㄱ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9/30 20:42

      ㅋㅋ 저도 위시리스트에 오랫동안 있다가 읽어본거랍니다 ^^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hower0420.tistory.com BlogIcon 소나기 2008/09/30 09:00

    로마의 휴일~^^
    나중에 스페인광장 포스팅할게요. 로마편에~ㅎㅎ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8/09/30 20:43

      아아 ~ 스페인 광장 다녀오셨군요 +_+ 오오오 기대하고 있을꼐요~~

비밀 - 8점
요시다 슈이치 외 지음, 유은경 옮김/행복한책읽기
 
 모리 에토, 미무라 시온, 오가와 요코, 요시다 슈이치, 유이카와 케이, 이사카 고타로...

 내가 읽어봤고, 좋아하는 좋아하는 작가들. 그리고 그 외 처음보는 작가들. 그들이 모여서 하나의 책을 완성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될 수 있었다.

 비밀이란 주제로 모여진 12가지, 아니 24가지의 이야기들. 각 작가들은 두명의 주인공의 시점으로 두개의 소설을썼다.

 모든 이야기에는 이면이 있다.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명에게서만 들으면 안되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양자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이야기를 하면 듣는사람이 있고, 전화를 걸면 받는 사람이 있고, 물건을 전해주면 받는 사람이 있다. 그 묘한 관계 속에서 상대방은 모르는 자신만의 이야기들 비밀.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두 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사실은 그랬구나.' 라면서 미소지을수 있었다. 어쩌면 이 제목에 어울리는 것은 '비밀' 보다 '진실' 이 아닐까. 감추려고 한것은 아니니까. 다만, 얘기하지 않았을 뿐이다.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제 삼자가 '사실은 말이야 .,..' 라면서 몰래 이야기 해주는 그런 느낌.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그리고 그 비밀이 지켜짐으로써 아름다워지는 순간이 있다. 그것을 알기에 이 이야기들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아, 사실은 그랬구나.' 라고 이야기 하면서 어느새 다 읽어버렸던 책. 짧아도, 모든 걸 다 알아버려서 더 이상 아쉬움이 남지 않는 이야기들. 나와 부딪쳐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이면은 무엇일까? 비밀은 무엇일까? 문득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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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iu1.kr BlogIcon 기차니스트 2007/12/10 23:43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영화 생각나는데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goldsoul.tistory.com BlogIcon GoldSoul 2007/12/12 00:15

    12명의 작가가 하나의 이야기에 대해 쓴 책인가봐요. 이런식의 글을 좋아하는데.
    도서관에서 검색해보고 한번 빌려봐야겠어요. 요시다 슈이치도 꽤 좋아해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capella.pe.kr BlogIcon Capella★ 2007/12/23 21:19

      네 '비밀' 이라는 주제로 쓴 이야기 예요. 모든 이야기에 두가지 이야기가 있어요. 갑과 을이라고 해야할까요, 남자와 여자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런 이야기. 금방 읽으실 수 있을꺼예요. 짧은 이야기들 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