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맞이하는 직장인으로의 여름 휴가는, 학생의 그것과는 다르게 보람차게 지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사정상 16일 하루를 휴가 내고, 광복절을 포함하여 15,16 일이란 내게 주어진 이틀간의 시간이 일분, 일초도 낭비되지 않도록, 힘써야 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휴가를 간다고 하니 사람들이 모두 놀라는 눈빛이다. 보통 친구들이나, 애인과 놀러가는 것이 익숙한 우리 또래인데 말이다. 하지만 난 어쩐지 엄마랑, 아빠랑 가는 여름 휴가가 좋다. 마음이 편하고, 즐겁고, 사실 내가 할 일이 별로 없어서 그렇지만, 어리광 부릴 수 있고, 아무튼 좋다 -
종종 강원도로 떠나던 우리의 여름휴가에 이번에는 특별히 삼양 목장을 넣었다. 사람들이 좋다고, 좋다고, 그래서 특별히 가봤는데, 조금 비쌌지만, (무려 7000원 ㅠ.ㅠ) 마치 외국에 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독특한 분위기는 넓은 초원도 있지만, 빙글 빙글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 (풍차) 덕분. 마침 요즘 하고 있는 일이 대체에너지 중의 하나인 풍력 에너지에 대한 국내외 기술 조사 인데, 그 중에 하나로 조사했던 강원 풍력 단지가 바로 이곳이더라. 삼양 목장을 둘러싸고 있는 49개의 풍차가 빙글 빙글 돌면서 풍력을 생산하여, 강릉시의 약 60%의 전력을 공급한다고 한다. 순간 현장학습을 온 것이 아닌가 - 하는 착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많은 영화촬영도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연애소설' 에 나오는 나무란다. 사실 나는 영화를 안봐서 잘 모르겠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에서 눈오는 설원이 이 곳이었고, '가을동화'에도 나왔고, '웰컴 투 동막골' 에서 발이 빨라진다면서 뛰던 곳도 바로 이곳이었단다. 영화에서 우리나라에 저런 넓은 초원이 있었나, 했는데 이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인상깊었던 것 중의 하나는 '풀파도' 가만히 초원을 보고 있으면, 마치 파도가 치는 것 처럼 풀들이 리듬을 안고 움직인다. 풀이 조금더 자라서 길면 더 멋지다고 하던데.. 인상적이었다.
목장이니 역시 동물들도 있어야지. 젖소도, 양도, 타조도, 염소도 있었다. 넓은 초지에서 자라고 있는 젖소들 얼마나 여유로워 보이던지. 저런 젖소에서 나오는 우유는 분명 맛있을꺼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장에서 내려가서 숙소로 들어가 쉬고 다음날 간 곳은 설악산!
자주 가는 설악산이지만, 갈 때마다 다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 간 코스는 엄마의 건강을 고려하여 어렵지 않은 비룡 폭포. 소풍가는 것 처럼 재잘 재잘 수다를 떨면서 산을 올라갔다. 가면서 본 예쁜 다람쥐 들과 멋진 절벽들 그리고 그 곳의 소나무들. 아, 역시 설악산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폭포에 도착하여,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면서, 발을 담그고, 엄마가 얼려온 맥주와 복숭아를 먹는 그 기분이란! 정말 이런게 휴가구나! 피서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최고였다.
다만, 그 순간에 도착한 문자 - "주식 폭락했어." 이것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이렇게 올해의 여름 휴가도 지나갔다. 적당히 쉬고, 적당히 즐기고, 맛있는것도 먹고. 아! 보람찬 휴가 였다. 하지만 휴가가 지난 후엔 왜이렇게 회사가 가기 싫은지..... 직장인에게 휴가는 쉬어도 쉬어도 아쉬운 존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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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풍력발전 풍차가 강릉시 60%의 전기를 공급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데요~~ '에이, 얼마나 생산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꽤나 엄청난 생산량이네요. 강릉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안인이라는 곳에 거대한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거기서 꾸물꾸물 연기가 기어나오는 걸 보는 어릴 적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
그나저나 저는 휴가 끝나고 일이 산더미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터넷도 안 하고 미친듯이 일만... ㅡㅜ
저도 만만하게 봤는데, 많이 생산하더라구요. 바쁘시군요 - 화이팅@
비밀댓글입니다
반가워요~~~~ 저 얼룩무늬 동물은 염소예요 ^^ 또 놀러오세요~
얼마전 휴가 때 저 역시 여행코스에 넣어두었던 곳인데... 첫날은 피곤해서... 둘째날은 비가 너무 와서 못 갔던 곳이예요.
꼭 가고 싶네요. 친구들이랑 9월에 다시 찾아가자고 약속했는데... 잊혀지기 전에 다시 친구들을 다그쳐야 겠네요.
나중에 꼭 가보세요~ 가을에는 겨울에는 또 새로운 느낌일꺼같아요. 저는 다음에 가면 눈이쌓인 겨울에 가고싶어요!
대관령 목장에 가고 싶었는데. 언제든 갈 수 있으니까.
겨울에 가려고 하니, 황량할 것 같아서 못 가겠더라고요. 그리고 그 때는 비가 온대서...
직장인의 휴가는 당연히 알차게 써야죠. 금쪽같은 휴가인데 히히.
상냥한 capella님이셔요 ^^ 부모님에게 어린양을 피운지 얼마나 오래 됐는지 기억도 안 나요 흠...
눈이오면 황량하지 않을 것같아요.
아직 여름인데 벌써 눈을 기다려요 -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블로그 구경잘 하였습니다. 블로그에 필요한 동영상, boom4u.net 도 구경 오세요~~
^^
엇!!
저도 여기 가 보려고 생각중이었는데!!! 'ㅁ'
통했군요 ㅋ
음...조만간 스케쥴 확정되면..
조언을 구하러 올게요 ㅋㅋㅋ
가보세요 좋아요 ^-^
좀 비싸요 ㅠ.ㅠ
부럽네요.
전 패치다 뭐다 해서, 여름 휴가는 제꼈습니다.
대신 가을 휴가나, 겨울 휴가를 가려구요.
( 그래봤자 연차는 술먹기 위한 반차로 꾸준히 나눠쓰고 있습니다...orz )
가을휴가나 겨울휴가 좋은것 같아요. 여름휴가는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 아빠 휴가 일정에 맞추느냐 쉬긴 했지만, 저도 남은 휴가들을 겨울에 바치렵니다
나에겐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곳인데
살짝 안타깝구나
잘 지내지?
오홋 그러시군요 -
오랜만이예요 -
그냥 저냥 잘 지내고 있어요.
오빠도 잘지내시죠?